집 한 채에 1유로, 우리 돈으로 단돈 1300원!
그러나 이탈리아가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그 '조건'에 있다. 이탈리아 올롤라이시는 집을 1유로에 팔지만 조건은 '3년 내에 이 집을 사람이 살 수 있도록 고쳐놓는 것'이다. 그런데 이탈리아는 영국이나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물가가 싸다. 게다가 산간지역인 올롤라이 지역의 물가는 터무니 없을 정도로 싸다. 따라서 이 집 한 채를 고치는 데는 많아야 3만유로, 우리 돈으로 3900만원이다. 이 정도면 정말 집 한 채가 '거의' 실비로 얻어지는 셈이다.
영국이나 프랑스에서 집을 고치려면 그 몇 배는 주어야 가능하다.
이 프로젝트가 2017년 6월 네덜란드의 TV채널 RTL에서 보도된 이후 네덜란드는 물론 러시아, 폴란드, 호주, 미국 등에서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게다가 올 1월 CNN이 이를 보도하면서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려 줄을 몇겹 섰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월 7일 일단 마감됐다.
올롤라이 마을은 인구가 1300명으로, 120명의 새로운 이주민들을 합쳐도 아직 2000명이 채 못 된다. 가장 인구가 많았을 때보다 그 반절에도 미치지 못한다. 다시 말해 내년에도 기회는 여전히 열려 있다는 이야기다.
부동산업자들의 재미도 솔솔하게 덧붙여졌다. 영국의 한 부동산 회사는 이 마을 어딘가에 장수촌으로 유명한 사르디니아 사람들의 유전자를 숨겨 놓았다고 한다. 이를 누군가가 발견하면 집 한 채 실비에, 덤으로 늘어난 수명까지 챙길 수도 있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