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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단 하나 뿐인 역사…강제로 '독립 당한' 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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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단 하나 뿐인 역사…강제로 '독립 당한' 싱가포르

'사자의 나라'를 뜻하는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강제로 독립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사자의 나라'를 뜻하는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강제로 독립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8월 9일은 싱가포르의 독립기념일이다. 1965년 8월 9일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연방에서 공식적으로 '축출' 되었다. '강제로 독립'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역사의 이면에는 리콴유 당시 싱가포르주 총리와 말레이시아와의 정치적 갈등관계가 있다. 말레이시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함께 말레이시아의 한 주가 된 싱가포르는 사실 독립을 할 마음이 그다지 없었다.

다만 싱가포르 인구의 다수가 화교였고 그만큼 말레이계를 우대하는 말레이시아에 대해 싱가포르주 총리 리콴유와 그의 인민행동당은 '말레이 인종뿐만 아니라 연방의 모든 국민들이 말레이시아인'이라는 정치적 슬로건으로 점점 '본토'를 위협하게 되었던 것이다. 싱가포르를 벗어나 말레이시아연방 내에서도 이러한 정치적 구호가 득세를 하자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이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그 조치가 '강제 독립'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독립을 결사반대했던 리콴유 싱가포르 총리가 독립을 선포하는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는데, 그 눈물은 독립에 감격한 눈물이 결코 아니었다.

곧 아시아게임이 열리는 인도네시아 팔렘방은 수마트라 섬의 도시다. 우리에게는 다시 낯설지만 이슬람교가 인도네시아에 들어오기 전 불교국가였던 스리비자야 왕국의 수도가 팔렘방이었다. 그 때문에 팔렘방은 14세기 이전 동남아시아 최대의 무역 거점도시였다.

이 두 역사가 교묘히 스치는 지점이 있다. 바로 무역이다. 팔렘방이 14세기 이후로 완전히 몰락한 반면 싱가포르는 힌두교 군주(라자)의 지배를 받으며 동남아의 무역 거점도시를 물려받았으나 곧 바로 잊혀지고 만다.

완전히 잊혀졌던 두 도시, 싱가포르와 팔렘방. 이미 한 곳은 동남아의 거점 항구가 되었으나 한 곳은 이제야 겨우 다시 일어서려 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독립을 축하하면서, 그리고 다가올 아시안게임을 기대하면서 역사의 날 8월 9일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본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