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터키는 인플레이션이 15%를 넘었고 국가 부도위험지표인 CDS 스프레드가 411bp로 IMF 구제금융을 받은 아르헨티나 다음 수준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터키가 IMF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인지를 고려해야 할 만큼 심각한 경제 위기단계인 것으로 진단했다. 터키가 이러한 위기에 몰린 것은 독특한 정치역사를 배경으로 한 경제정책 때문이다.
에르도안은 금리 인상은 외국자본이 국부를 강탈하는 수단이며 국민의 적이고 금리 인상 주장자는 반역자라고 하는 경제관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달러화 강세가 시작되었고 신흥국으로부터 자금 이탈이 시작되었다. 또한 외채에 의존한 터키 경제는 치명적이었다. 금리인상을 적대시 하기 때문에 터키통화 가치 하락에 속수 무책이었다. 여기에 시장의 신뢰를 깬 것은 6월에 사위를 재무장관에 앉힌 사건이다. 6월 에르도안은 조기개헌에 따른 대선 승리로 21세기 술탄에 등극했다는 분석이다.
지금 미국의 경제 상황으로는 9월과 12월 두 차례 연준의 금리인상이 유력하다. 신흥국들의 동요는 물론 지금처럼 대응하다가는 터키에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트럼프가 관세를 올리지 않았어도 터키의 경제위기는 예견된다. 트럼프는 연준의 금리 인상을 비난했지만 연준이 트럼프를 대신해서 터키의 장기독재와 일전을 치르고 결과적으로 중간선거를 돕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조수연 그래픽 저널 전문위원 tiger6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