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물치지(格物致知)라는 말은 대학(大學) 제1장의 팔조목(八條目)에서 유래하는 말입니다. 팔조목(八條目)이란 수기치인(修己治人) 즉 사람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아 남을 다스리는 8단계의 과정을 말하는 것으로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를 말합니다.
대학 제1장에는 ‘치지재격물 물격이후치지(致知在格物 物格以後致知), 즉 ‘치지(致知)는 격물(格物)에 있고 물격(物格) 이후에 치지(致知)’라고만 서술되어 있어 어느 해석이든 모두 가능합니다. 과연 어느 견해가 타당한 것일까요?
개인적으로는 주자의 해석에 동의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공자는 학문을 통하여 천명을 궁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50세에 천명을 깨달았습니다. 공자의 학문방법은 천지만물을 관찰 연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공자가 주역(周易)에 몰두한 것이 증거입니다. 공자의 학문 방법을 격물(格物)이라고 한다면 격물(格物)은 사물을 접하여 연구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또 공자의 어록이라고 할 수 있는 논어(論語)에는 인간의 마음을 논하는 구절이 극히 드믑니다. 공자는 인간의 마음보다는 외부세계에서 천명을 찾고자 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여 보면 격물(格物)을 마음의 물욕을 물리치는 것으로 해석한 왕양명의 해석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자가 격물치지(格物致知)의 방법으로 천명을 궁구하려고 한 것은 타당한 방법이었을까요? 저는 그 답을 성경에서 찾았습니다. 로마서 1장 20절은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천지만물에 하나님의 법이 아로새겨져 있기에 사람들이 하나님의 법을 몰랐다고 핑계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사람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천지만물을 관찰 연구함으로써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아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공자의 접근방법은 지극히 타당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자가 찾아낸 천명이 무엇입니까? 그렇습니다. 중용 제1장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이 바로 그것입니다. 천명을 깨달은 다음에는 천명에 따라 살아내면 됩니다. 공자는 60세에 누가 어떤 말을 하여도 순화하여 듣는 이순(耳順)의 경지에, 70세에는 마음 가는 대로 행하여도 천명에 어긋나지 않는 종심(從心)의 경지에 도달하게 되었다고 스스로 평가하였습니다.
성경적으로 볼 때 성령을 받지 못한 공자와 석가모니는 율법시대를 살았다고 보아야 합니다. 공자는 천지만물에 아로새겨진 하나님의 법을, 석가모니는 인간 본성에 새겨진 하나님의 법을 발견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들이 발견한 하나님의 법이 완전한 것이고, 나아가 그들이 발견한 하나님의 법을 완전히 지켜 살았다면 지금 천국에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