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텍사스 농업기술대학, 웨스트 플로리다대학, 노스 플로리다대학이 공자학원을 폐쇄한 데 이어 중서부 미네소타 주에서는 주의회 의원 41명이 지난 7월 공자학원이 설치된 미네소타대와 세인트 클라우드 주립대에 공자학원 폐쇄 요구 서한을 연명으로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네소타대와 세인트 클라우드 주립대는 현 시점에서는 공자학원의 폐쇄에 부정적이다.
미국 내 공자학원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는 규제 입법에서도 드러난다. 2019 회계연도 국방예산의 틀을 정하는 국방수권법은 공자학원 활동에 제동을 걸 첫 조치로 미 교육기관에서 실시하는 외국어 교육프로그램 예산이 공자학원에 흘러들어가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미국 각 대학들은 국방부가 지원하는 외국어 교육프로그램 강좌 유치에 열을 올려왔다. 국방부가 국방수권법에 공자학원을 규제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각 대학들은 국방부 지원을 받는 강좌를 유지하는 대신에 공자학원을 폐쇄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자학원은 중국이 중국어와 중국문화 보급을 위해 전 세계 각국에 설립, 현재 세계 138개국에 515곳이 있다. 그러나 공자학원이 단순한 문화 보급을 넘어 중국의 이념을 전파하고 타이완·티베트 문제 등에 대한 언급을 검열하는 등 학문의 자유마저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미국 정부 내에서는 공자학원이 비전통적인 첩보 수집 조직으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