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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태풍 VS 한국 부동산 광풍…누가 더 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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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태풍 VS 한국 부동산 광풍…누가 더 세나?

美 금리인상→韓 금리인상→부동산 위축 시나리오 전망

미국 연준(왼쪽)과 서울 시내 아파트.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준(왼쪽)과 서울 시내 아파트.
[글로벌이코노믹 황이진영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이 공개돼 금리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우리나라 기준금리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美 금리인상→韓 금리인상→부동산 안정화’ 등 시나리오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코스피와 코스닥에도 악재가 될 수 있는데다 시중 유동자금이 갈 곳을 잃은 만큼 부동산 광풍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9월 미 기준금리 2.00~2.25%로 0.25%p↑


미국 연준은 23일(한국시간) 8월 FOMC 의사록을 일반에 공개했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곧(Soon) 추가적인 조치를 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추가 조치는 연준의 금리인상을 말하는 것. 연준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연준은 ‘향후 경제지표가 전망치에 부합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으나 연준 위원들 사이에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굳히는 모양새다.

특히 연준 위원들은 △경기 확장세 △탄탄한 고용시장 △연준목표치(2%)에 근접한 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았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1.75~2.00%이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9월 중 미 기준금리가 2.00~2.25%로 0.2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韓 금리인상 전망과 부동산시장 영향?


연준 위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압박에 개의치 않고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미국의 금리인상을 불가피하다.

아울러 미국의 금리인상이 한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우리 금리가 인상될 경우 현재 서울에 이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부동산 열풍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은 한·미 간 정책금리 격차에 따른 자본이탈 우려로 금리를 인상을 것이란 분석이 있는 반면, 15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고용재난 등으로 섣불리 금리를 인상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극심한 고용난이 금리인상의 발목 잡을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이달 동결을 결정하고 다음 달 금리 인상 신호를 전달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경기 둔화 우려와 부동산 광풍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 시기를 더는 늦추기 어려워 이달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미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달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경제 성장세가 잠재 수준 그대로 가고 물가도 2%에 수렴하는 전제가 된다면 기준금리의 완화된 수준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해 금리 인상론에 힘이 실렸다.

한은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부동산 시장은 다소 안정화 혹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강남을 비롯해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이 상승하고 있으나 수익률 측면에서는 연 3%를 밑돌고 있다.

이는 큰손들이 ‘똘똘한 한 채’ 등 부동산을 고집하기보다는 수익률을 고려한 투자처를 고려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인상이 단순히 한국의 금리인상으로 그칠지 아니면 국내 부동산 광풍을 잠재우는 시작점이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황이진영 기자 hjyhjy12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