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굿모닝 베트남] 베트남 대형마트, '롯데-에이온-빅씨' 3파전

공유
2

[굿모닝 베트남] 베트남 대형마트, '롯데-에이온-빅씨' 3파전

에이온 3년 만에 순이익 전환…'중국 철수' 롯데, 베트남서 진검승부

베트남의 대형마트 체인은 일본의 에이온, 한국의 롯데, 태국의 빅씨 3곳이 경쟁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의 대형마트 체인은 일본의 에이온, 한국의 롯데, 태국의 빅씨 3곳이 경쟁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베트남은 전 세계 유통업체들의 전쟁터다. 편의점 같은 소매 체인들은 이미 베트남의 주요 도시 거리를 점령했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들도 본격적인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 한국의 롯데마트(LotteMart)와 일본의 에이온몰(AeonMall), 태국에서 인수한 빅씨마트(BigC) 등 3개 마트체인이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빅씨마트는 태국기업에 인수된 후 매출과 순이익에서 갈수록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때문에 베트남의 외국계 대형마트는 현재 '에이온'과 '롯데마트'의 양강 구도다.

■ 일본, 에이온몰 3년 만에 수익전환


이 중 순이익 면에서는 에이온몰의 약진이 눈에 띈다. 많은 경쟁업체들이 베트남의 소매시장에서 큰 손실을 입었지만 에이온몰의 베트남 시스템은 불과 3년 만에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 1758년 설립된 에이온은 일본 내외에서 179개의 합작 투자 회사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소매 무역 회사 중 하나다.

베트남에서는 공식적으로 2009년에 대표 사무소 형태로 운영됐다. 2011년 7월 10일 에이온 베트남 유한 책임 회사는 공식적으로 자본금 1억9238만달러로 설립됐다.

에이온 베트남은 쇼핑센터, 백화점 및 슈퍼마켓 건설, 조직, 경영 및 비즈니스 투자를 주요 영역으로 수출입, 무역 및 연구와 관련한 다른 영업도 한다.

베트남에 발을 들여 놓자마자 에이온 측은 소매 업계에 깊은 인상을 가졌다. 2011년에는 미니스톱(Ministop) 편의점 체인을 트렁 응우웬(Trung Nguyen) 그룹과 함께 상표권 양도 형식으로 운영했다.

2014년 말 베트남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피비마트(Fivimart) 지분 30%, 시티마트(Citimart) 지분 49%를 인수했다. 같은 해 호찌민(Ho Chi Minh)시 딴 푸(Tan Phu) 지구에 이온몰 세라돈(Aeon Mall Celadon), 빈둥(Binh Duong)에 이온 몰 말라리(Aeon Mall Mallary)라는 두 개의 쇼핑센터를 열었다.

쇼핑센터 운영 첫 해 1조3000억동(약 65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1120억동(약 55억원)의 손실을 보고했다.

2015년에는 하노이의 에이온 롱비엔(Aeon Long Bien)과 호찌민의 에이온 빈탄(Aeon Binh Tan), 2016년까지 에이온몰 쇼핑센터를 4곳으로 늘렸다.

쇼핑센터 시스템의 확장과 더불어 에이온 베트남의 사업 실적도 점진적으로 개선됐다.

2016년 에이온 베트남의 수입은 3조8830억동(약 1900억원)으로 2014년에 비해 3배 증가했다. 이외에도 에이온 베트남은 운영 첫해처럼 손실만 보지 않고 54억동(2억5000만원)의 세전 수익을 기록했다. 2017년까지 매출은 5조1360억동(약 2600억원)으로 32% 증가했다. 세전 이익은 2340억동(약 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3배 증가했다.

빅씨(BigC), 메트로(Metro), 롯데(Lotte) 같은 대형 소매점과 쇼핑센터 체인에 비해 늦게 시작했지만 비지니스 성과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베트남 빅씨마트의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매출과 이익 모두 급격히 감소했다.

에이온의 성공에 기여하는 요인은 지역 사회를 위해 '타운'을 개발, 재미와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혜택을 통합 제공했기 때문이다. 쇼핑몰이 아닌 공공을 위한 '장소'를 마련했다는 의미다.

성공의 또 다른 요소는 위치다. 주요 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다른 대형 쇼핑몰과 달리 에이온몰은 주로 교외 지역에서 발전하고 있다. 중심 도시의 비좁은 느낌에서 벗어나 도시 외곽의 신선한 공기를 즐길 수 있다. 에이온몰은 2025년까지 20개의 대형마트를 오픈할 계획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 대형마트 3개사의 매출 현황.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 대형마트 3개사의 매출 현황.

■ '중국 철수' 롯데, 베트남서 진검승부


중국에서 철수를 결정한 롯데는 베트남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수익성이 개선되어야 하지만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전망은 밝다.

지난 2006년 베트남에 첫발을 내디딘 롯데마트는 2007년과 2008년에 300억동(약 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9년 이후 6000억동(약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높은 성장률과 더불어 매년 매출이 1조동(약 500억원) 이상 증가했으며 2016년에는 5조동(약 2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에는 5조7000억동(약 2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이 늘면서 손실 규모는 줄고 있다. 지난해 손실은 약 3120억동(약 150억원)이며 베트남에서 11년 간 약 2조3000억동(약 11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통업은 초기 인프라 구축에 자본금이 많이 투입되다보니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순익이 나빠지지만,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롯데마트는 최근 온라인 전용 앱을 출시하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 올해 하반기 12개의 점포를 추가로 출점해 규모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오는 2020년까지 베트남 점포를 86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