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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어닝쇼크 CJ CGV, 베트남 CGV상장으로 턴어라운드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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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어닝쇼크 CJ CGV, 베트남 CGV상장으로 턴어라운드 발판

2분기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 대폭 하회
중국, 터키 신흥국 불확실성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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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CJ CGV가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그 모멘텀은 베트남 CGV 상장이다. 특히 베트남 영화 시장점유율 1위로 선점효과를 누리는 상황에서 이번 상장을 계기로 해외시장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목소리다.

◇2분기 실적 부진 바닥, 중국 시장점유율 하락 직격탄


천덕꾸러기에서 효자로 거듭날까? CJ CGV를 향한 눈길이 우려에서 기대로 바뀌고 있다. CJ CGV는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달 12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실적은 매출액 4048억원 (-8.2% QoQ, +5.5% YoY), 영업이익 3억원 (-98.6% QoQ, 흑전 YoY)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시장컨센서스인 4248억원을 5% 하회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인 119억원을 98%나 크게 밑돌았다. 말 그대로 예상 밖의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이다.

그 여파로 이날 주가도 전날보다 10.29% 하락한 5만3200원으로 마감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4월 영화 관람료 1000원 인상과 직영사이트 증가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나 광고 사업 부진 및 임차료 상승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됐다”며 “해외사업 부문은 베트남을 제외한 중국, 터키 지역이 각각 감독기관의 변경, 정치적 이슈에 따라 영화 개봉이 지연되면서 두 지역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쪽 타격이 컸다. 중국의 경우 영업이익 37억원을 전망했으나 뚜껑을 열자 약 -18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며 어닝쇼크의 주범이 됐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캐시카우 역할의 한국과 터키, 성장 엔진으로서 최근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던 중국이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며 “특히 아시아 지역이 비수기 시장이었으나 한국은 ATP(평균티켓가격)를 큰 폭으로 인상했음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고 중국은 역신장한 시장에 점유율까지 감소하며 극도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고 말했다.

단 중국의 경우 적자가 장기화할 문제는 아니라는 진단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2016년 4분기부터 6개 분기 흑자유지 후 적자전환했다”며 “적자전환은 구조적 문제가 아니고 영화검열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이 변경되면서 개봉 연기에 따른 일시적인 역성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 베트남 CGV상장 반전…시가총액 4388억원 추정, 재무구조 개선 긍정적


시장에서는 반전의 계기를 베트남 CGV상장에서 찾고 있다.

CJ CGV는 2011년 7월 베트남 1위 영화관인 메가스타의 지배 지분(80%)을 보유한 Envoy Media Partners 의 지분 92%를 783억원에 인수했다. 메가스타는 2014년 CGV로 브랜드를 전환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현재의 지분구조는 CJ CGV가 CJ CGV Vietnam Holdings(옛 Envoy Media Partners) 지분 100%를, Vietnam Holdings가 CJ CGV Vietnam 지분 80%를 보유 중이다.

CJ CGV는 10~11월 Vietnam Holdings의 상장을 추진 중이다. 단 본사가 상장 후 CJ CGV Vietnam의 유효지분율 50%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Vietnam Holdings 상장 후 지분율을 최소 63%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긍정적 대목은 베트남 주요 도시의 신규 쇼핑몰 대지를 대거 선점해 스크린 점유율을 점차 확대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CJ CGV Vietnam의 EBITDA(세전 이자지급 전 이익)는 2017년 227억원 → 2018년 299억원 → 2019년 409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Vietnam Holdings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4388억원(2019E EBITDA 409억원 x 12배 – 2Q18 순차입금 520억원)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영화관 기업들의 2019E EV/EBITDA는 선진국 Peer(동종그룹)가 평균 8배, 중국 Peer는 평균 9.3배, 태국의 Major Cineplex는 10배를 받고 있다”며 “상장 예정인 Vietnam Holdings는 Major Cineplex 대비 할증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도 CGV베트남홀딩스(가칭, 베트남 법인 80% 보유)가 10월 말~11월 중 상장할 경우 전체 가치를 4000억~5000억원으로 추정하며 1000억원 이상의 현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상장 시 순차입금 9000억원에 달하는 CJ CGV의 재무 구조에 도움이 된다”며 “베트남 법인 상장, CJ CGV 재무구조 개선과 지분 가치가 재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단 CJ CGV의 성장에 이견이 없으나 중국, 터키, 베트남 등 신흥시장의 불확실성은 옥의 티다. 미래에셋대우와 KB·한국투자·신한금융투자·DB금융투자·SK 등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7만~8만원선으로 낮췄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터키의 경우 환율 변동성 심화에 따른 부담이 극대화된 상황”이라며 “펀더멘털은 굳건하나 리라화 약세로 인한 터키 법인의 원화 환산손실 및 영업외손실 확대 우려가 지속되고 있음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이익 추정치를 하향했고 불안정한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터키의 사업가치를 낮췄다. 하지만 3분기 성수기를 맞아 국내는 박스오피스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중국은 전년 동기 전랑2의 선전에 따른 기저 부담에도 선방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14.6매 그래프 2개

◇투자지표, 재무건정성 다소 둔화…수익성 제고 필요


CJ CGV의 지난 2분기 연결실적 기준 재무비율은 안정성은 물론 수익성도 후퇴했다. 매출액, 영업이익은 다소 늘었으나 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악화된 모습이다. 국내외 영화시장의 침체로 실적도 엇갈리는 등 전반적으로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제 안정성의 바로미터격인 유동비율은 취약하다.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하 연결 기준)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54.1%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동자산은 4502억원, 유동부채는 8321억원이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CJ CGV의 유동비율은 50% 초반 대로 말 그대로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절반 이상 적어 갑작스런 외부충격에 재무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250.9%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CJ CGV의 부채는 총 1조7122억원이며 자본총계는 6824억원이다. 부채비율이 1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뛰어나다. CJ CGV의 부채비율이 200%대로 평균수준보다 다소 높은 것을 감안하면 재무건전성은 다소 취약하다고 하겠다.

다소 높은 부채비율로 금융권에 지급하는 이자가 만만치 않아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0.9배에 불과하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벌어 이자의 빚을 갚을 수 있다. 쉽게 말해 빌린 돈의 이자가 많고 영업이익은 적어 수익성 개선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나마 성장성이 위안이다.

매출액 증가율은 7.3%로 소폭 증가했다. 비용에 속하는 판매와 관리비 증가율은 8.8.%, 영업이익 증가율은 69.7%를 기록했다.

한편 수익성 관련 투자지표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증가율은 2.0%로 저조하다. 주당 순이익(EPS) 증가율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CJ CGV의 성장성은 보통이다.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은 8460억원, 영업이익은 115억원을 기록했다. EBITDA를 영업수익으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11.8%다.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도 평균보다 낮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1.41%다. 지배주주 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 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도 -15.4%로 수익성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기업개요와 지분분석...최대주주, 지주사 CJ 39.2% 보유


CJ CGV는 지난 1999년 3월 CJ엔터테인먼트와 호주의 Village Cinema International PTY LTD 2개사의 합작법인인 CJ Village(주)로 설립됐다. 이후 CJ Golden Village(주)로 합병하고, 현재 CJ CGV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4년 12월 24일 기업공개로 코스피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눈에 띄는 사실은 국내에서 쌓은 차별된 서비스 노하우와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터키,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미국 등 6개국 312개 지역에서 2342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다.

중국의 CGI HOLDINGS LIMITED(星控股有限公司)는 2009년 3월 26일 설립된 지주회사로 중국에 101개 극장(연결대상 87개, 지분법대상 14개)을 운영하고 있다.

자회사인 UVD ENTERPRISE LIMITED는 현재 40개의 연결대상법인을 지배하고 특히 CGV TIANHE (WUHAN) CINEMA CO., LTD.(지분율 70%)와 CGV (WUHAN) CINEMA CO., LTD.(지분율 70%)를 제외한 38개의 법인의 지분을 100% 보유했다.

베트남 극장 사업 진출을 위해 2011년 7월 CJ CGV Vietnam Holdings co., LTD의 지분 92%를 취득(783억원), 베트남 시장 내 수위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운영업체인 메가스타(CJ CGV Vietnam Holdings co., LTD가 80%의 지분 소유)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베트남 박스오피스를 기준으로 약 48%의 시장점유율에 하노이, 호찌민 등 베트남 내 대도시를 중심으로 57개 극장, 347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1998년 CGV강변 오픈과 함께 국내 첫 멀티플렉스를 도입했다. '더 프라이빗 씨네마', '씨네드쉐프', '골드클래스', '스윗박스', '템퍼시네마' 등 프리미엄 극장뿐아니라 4DX, 스타리움, SoundX 등 신개념 영화관도 오픈했다. 국내에서 쌓은 차별된 서비스 노하우와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한류 콘텐츠 허브'라는 또 다른 역할을 꿈꾸며 세계 속의 CGV로 발돋움한다는 포부다.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CJ가 지분 39.2%를 보유하고 국민연금공단이 9.99%로 2대 주주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