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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짚는 그래픽경제] 9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엿보는 신흥국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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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짚는 그래픽경제] 9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엿보는 신흥국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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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저널 조수연
[글로벌이코노믹 조수연 전문위원] 오는 9월 13일은 선물시장과 옵션시장의 만기가 동시에 찾아 오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다. 선물시장은 3개월 단위로, 옵션시장은 매월 만기가 찾아 오는데 해당 월의 두 번째 목요일이 만기일이다. 선물은 3개월 후를, 옵션은 1개월 후를 내다보는 가격이니 시장에 대한 미래 전망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공포지수라고 눈여겨 보는 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거래되는 S&P 500지수 옵션의 변동성으로 선물, 옵션시장이 미래 전망을 반영하는 특성을 활용한 것이다. 즉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을 때 선물, 옵션 시장의 가격 동향을 통하여 미래 전망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

7월부터 9월 초까지 글로벌 시장은 미국의 경제적, 비경제적 도발에 주변국들의 불확실성 특히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 취약국의 위기가 고조되는 시기였다.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우선 보호하는 데에 모든 경제·외교정책을 동원했다. 감세정책과 재정지출의 효과로 미국경제는 2분기 4.2% 경제성장과 3.9%의 실업률을 기록했고 미국 중앙은행은 9월과 12월 금리 인상을 포함해 통화 긴축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나홀로 독주에 달러는 강세를 지속했고 여기에 계속되는 무역분쟁을 연출하는 불안감까지 가세하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글로벌 자금 이동이 개시됐다.
아르헨티나가 IMF에 자금지원을 신청했고 터키가 흔들렸으며 남아공, 인도네시아, 인도, 러시아 등까지도 위기 감염 리스트에 올랐고 EU 경제 취약국인 그리스, 이탈리아, 헝가리도 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투자는 9월 선물옵션 만기일의 전망을 한 마디로 가시밭길이라고 전망했다. KOSPI200 지수의 9월 만기 선물과 12월 만기 선물의 가격차인 스프레드가 6월 동시 만기 이래 평균 0.27포인트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론적으로 계산한 스프레드인 0.93포인트나 3분기 배당을 감안한 실질이론 스프레드인 0.52포인트에 한참 못미친다. 지난 6 7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이후 최근까지의 글로벌시장의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다. 선물시장은 미래 불확실성이 높으면 가격이 내려갈 것을 대비하여 매도가 몰리고 가격이하락한다. 12월 전망이 어두우므로 12월 만기 가격이 더 내려간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히스테리적 반응으로 선물옵션 시장의 여건이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는 지난 주말 공청회가 끝난 2000억 달러의 중국 추가 관세에 더해 2670억 달러의 4차 관세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며 긴장을 극도로 올리고 있다. 여기에 미국 금리인상이 단행되거나 신흥국 위기 전염이 확산될 경우 선물시장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선물시장에 매도물량이 축적되고 선물가격이 악화되는 현상이 다시 시장심리를 더욱 악화하는 상승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선물‧옵션 시장이 가시밭길이면 글로벌시장은 특히 신흥국시장은 지뢰밭이 될 공산이 크다.


조수연 전문위원 tiger6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