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600조원 굴릴 CIO 선임 앞두고 '진통'

류영재·안효준·주진형 3파전 흔들리나
안효준 BNK투자증권 대표 자질 논란에 결과 '오리무중'

기사입력 : 2018-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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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600조원 굴릴 인재 없나"

글로벌 3대 연기금인 한국의 국민연금(NPS)의 최대 난제. 바로 국민연금 기금운영본부장(CIO)공석 장기화다.

CIO는 국민의 노후자금 5650억달러(약 638조원)을 운용하는 중대한 자리다. 그러나 지난해 7월 강면욱 본부장이 사임한 후 1년이 넘도록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2차 공모를 통해 후보자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안효준 BNK금융지주 사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 3명으로 압축됐다. 그러나 유력후보였던 안 후보가 소송에 휩싸이는 등 예상치 못한 전개를 맞으면서 최종 후보검증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에 근무했던 한 직원은 회사를 상대로 성과급을 부당하게 받지 못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직원은 안효준 후보가 BNK투자증권 사장 시절 강제적으로 성과급 요율인하에 합의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년 계약 성과급 요율이 기존 35%에서 10%로 인하하면서 3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지 못했다는게 직원의 설명이다.

안 사장은 서류심사에서 고득점을 받은 후보다. 서울증권·대우증권·다이와증권 등 증권사와 ANZ은행, 교보악사자산운용 등을 두루 거치며 자산운용 경력을 쌓아온 점이 높게 평가됐다. 특히 후보들 중 유일하게 국내와 해외 주식실장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8대 CIO 공모 당시에도 최종 인사검증을 앞두고 유력후보가 소송 문제로 탈락한 적 있다"면서 "최종 CIO가 누가 될 지 한치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에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안효준 BNK금융지주 사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장부연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관리부문 대표, 이승철 전 산림조합중앙회 신용부문 상무 등 5인 후보 리스트를 추려 국민연금에 보냈다.

업계는 국민연금이 이번주 중으로 CIO 임명을 완료할 것으로 추측했지만, 미뤄지고 있다.

CIO에 적합한 인재가 없다는 점은 인선이 지연되는 이유 중 하나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사회적 책임투자 자문을 한 경력이 빛을 발했다. 그러나 투자 경험이 적은 점은 최대 약점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역시 인지도가 높은 후보로 각광을 받았지만, 현 정권과 밀접한 관계라는 소문에 자질 논란이 대두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공약단 부단장을 맡아 현 정부와 인연을 맺었다는 것이다. 주 전 사장은 삼성증권 전략기획본부장과 NH투자증권 부사장, 세계은행 컨설턴트 등을 화려한 금융권 이력에 비해 막상 기금 운용 경험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CIO가 정치적 의중에 좌지우지된 다는 점도 1년2개월의 공백을 초래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2월부터 1차 신임 CIO 공모를 개시했지만, 당시 최종 후보에 올랐던 곽태선 전 베어링 자산운용 대표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친분이 부각된 바 있다.

이처럼 장기화되는 CIO 공석에 국민연금 직원들의 고충도 상당하다. 올해 국내외 증시 불안과 맞물려 국민연금의 연간 기금운용 수익률은 저조했다. 지난해 7.26%에서 6월 말 기준 0.90%로 대폭 하락했다. 이를 반영하듯 기금운용직 퇴사자도 증가추세다. 2016년, 2017년 연이어 퇴사자가 30명, 27명에 달했는데 5년 전인 2013년(7명)에 비하면 인원이탈이 잦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운용 시스템이 갖춰진 국민연금의 특성상 단기간의 인력 이탈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진 않지만, 지금처럼 CIO를 비롯한 여러 보직의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특히 국민연금이 전체 투자 방향 등 굵직한 목표를 설정할 때는 CIO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 CIO는 국민연금 이사장이 공모 과정을 거쳐 뽑은 최종후보 1인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임명 제청하면, 장관이 승인하는 방식으로 선임된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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