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현대그룹 "대북사업 재개 시 개성공단·금강산 동시 진행"…남북경협 속도 내나

공유
0

현대그룹 "대북사업 재개 시 개성공단·금강산 동시 진행"…남북경협 속도 내나

- “남북정상회담 계기로 남북 평화와 공동번영의 길 열리길 기대”

남북정상회담 경제인 방북단 명단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포함되면서 현대그룹 대북사업 재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현대그룹이미지 확대보기
남북정상회담 경제인 방북단 명단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포함되면서 현대그룹 대북사업 재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현대그룹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대북사업 재개 시 금강산 관광사업, 개성공단 사업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경제인 방북단 명단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포함된 가운데 현대그룹이 가동 중단된 대북사업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7일 재계와 청와대에 따르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8일부터 2박 3일간 평양에서 진행되는 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길에 오른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계기로 남북 평화와 공동번영의 길이 활짝 열리기를 기대한다"면서 "남북 경협을 통해 대북사업이 재개되면 중단된 금강산 사업, 개성공단 사업 등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북 경협은 현대그룹의 숙원 사업으로 꼽힌다.

앞서 현대그룹은 고 정몽헌 회장이 2000년 8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개성공단 건설 등 합의 등이 명시된 SOC 사업권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합의서에는 현대가 북한의 모든 통신사업, 철도사업 등 모든 SOC와 기간 사업시설을 사업 대상으로 30년간 개발, 건설, 설계, 관리 및 운영과 이에 따른 무역 등을 할 수 있다. 앞으로 12년간 해당 사업권이 유효한 가운데 현재 사업으로 진전을 보인 건 금강산 관광 사업뿐이다.

현대그룹도 재도약을 위해 경협 재개가 절실하다. 7개의 핵심 남북경협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기업 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지난 10년 간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은 중단됐다. 이로 인해 누적된 매출 손실만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힘든 시기를 겪어 왔다.

작년 매출액은 1263억원. 2007년 2555억원과 비교해 반토막 났고, 직원 수도 1100여 명에서 현재 150여 명만 남은 상태이다.

그럼에도 현대그룹은 대북 사업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현정은 회장은 끊임없이 대북 사업 재추진 의지를 피력해왔다.

지난달 고 정몽헌 회장 추모식 참석차 방북했던 현정은 회장은 "고 정몽헌 회장이 돌아가신지 15년이 됐고, 또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지 10년이 넘었지만, 이제는 절망이 아닌 희망을 이야기 하고 싶다"면서 "현대는 지난 10년과 같이 일희일비 하지 않을 것이며, 또 담담하게 우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금강산 사업의 연내 재개를 희망했다. 현 회장은 "올해 안으로는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면서 "북측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해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북 경협이 본격화되면 현대그룹은 그룹내 역량을 총동원해, 사업 재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현대그룹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대북사업 재개를 위해 현정은 회장을 위원장으로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했다. 현대아산과 별개로 현대그룹 자체 TFT를 구성, 남북 경협 재개에 대응에 나선 것.

재계 관계자는 “현대그룹 내 TFT 운영 후 가시화되고 있는 건 분명 있다”면서 “문제는 실현 재개시점이다. 모든 게 사업 재개를 가정을 하고 진행하는 거라서 그 전까지는 정부 설득작업 등 후속 작업이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