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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막힌 은행…추석이후 영업전략 재편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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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막힌 은행…추석이후 영업전략 재편 불가피

중기 등 기업 대출 강화… 리스크 관리 고도화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본점 전경.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본점 전경.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주택대출 규제로 가계대출이 막히자 하반기 영업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은행들은 실수요자 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중소기업 대출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대출 규제는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 제한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주담대 규모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의 대출 구성비에서 주담대 비중은 약 25%를 차지한다.
다만 은행들은 정부 규제가 실수요자들을 예외조항으로 둔 만큼 은행들은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이들 고객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책 자체가 대출을 무작정 막는 게 아닌 실제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실수요자들에게 혜택을 주려는 내용도 있는 만큼 그에 따른 자금 수요와 적정성을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수요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대출 시장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시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은 이에 따른 연체율과 부도율 등 위험성 파악과 리스크관리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내부적으로 중소기업 대출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기업의 잠재 부실요인을 조기에 파악하는 ‘기업 조기경보시스템(EWS)’ 고도화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선보인 '연체 정상화 예측모형'을 정교하게 발전시키고 있고 신한은행은 최근 퇴직자들을 고용해 중기대출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중소기업대출은 전월보다 5조원 늘어난 66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81%로 전월(0.73%) 대비 0.08%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0.14%포인트 오른 수치다. 특히 중소기업 연체율은 0.1%포인트 올라 0.58%로 나타났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