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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4대 그룹 총수 평양행… 한반도 신경제 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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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4대 그룹 총수 평양행… 한반도 신경제 선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각 사.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18일 4대 그룹 총수가 방북길에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앞으로 사흘 간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하며 남북 경협 사업을 구상한다.

18일 오전 6시20분 서울 경복궁 주차장 앞에서 방북 경제인들이 집결했다. 4대 그룹 총수 중에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사람은 구광모 LG 회장이었다. 지난 6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언론 앞에 선 구 회장은 통일부에서 준비한 방북증을 받은 뒤 아무 말 없이 버스에 올랐다.
이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짧은 인사를 건넨 뒤 차에 올랐다. 삼성그룹 오너가로서 방북길에 오른 건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재계 인사 중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가장 늦게 도착했다. 최 회장은 7시 출발 직전인 6시 52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재계 인사 17명도 28인승 버스에 동승해 성남공항으로 이동한 후 전용기를 타고 평양으로 향했다.

4대 그룹 총수는 문 대통령을 수행하며 남북 경협을 모색하게 된다. 미국이 주도하는 북한 제재가 풀리지 않아 직접적인 투자를 당장 추진하기엔 어려울 수 있으나 향후 경협을 준비하기 위해 북한의 경제 현황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과거 평양에서 전자제품을 위탁가공 생산한 경험이 있다. 1999년부터 10여 년 간 평양에서 TV와 유선전화기, 라디오 카세트 등을 생산했었다.

생산 물량은 2000년 5월부터 국내로 들여왔다. 이후 2010년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서 공식 철수했다. 이 때문에 경험이 있는 가전 공장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LG는 통신 네트워크와 자원개발, 가전 사업 등을 구상할 전망이다. LG전자는 1996년부터 2009년까지 북한에 TV 조립을 맡기는 임가공 협력 사업을 했다. 매년 1만5000~2만대 수준의 TV를 국내로 들여와 판매했다. LG상사는 북한에서 자전거 합영공장을 세웠고 가두리 양식업을 진행했었다

SK그룹은 에너지와 통신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경협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2002년 북한 CDMA망 구축을 추진한 바 있다. 최근에는 SK텔레콤은 CR센터 산하에 10여 명 규모의 남북협력기획팀을 만들어 정보통신기술(ICT) 교류를 지원하고 있다.

에너지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에서 북한을 경유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들여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그룹은 남북 경협의 상징적인 기업이다. 1998년 금강산 관광에 이어 개성공단 개발, 개성 관광 등 20여 년간 남북경협을 이끌어왔다. 현재 현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현대그룹 남북경협사업 TFT’를 운영하는 만큼 통신과 관광,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