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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서브원 MRO사업 분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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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서브원 MRO사업 분할 추진

LG 비상장 계열사 서브원이 MRO 사업을 분할한다. 이미지 확대보기
LG 비상장 계열사 서브원이 MRO 사업을 분할한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LG그룹의 종합 서비스 기업 서브원이 소모성 자재구매 부문(MRO) 사업의 분할을 추진한다.

19일 서브원은 “사업 전문성과 효율성 제고, 대기업의 사업 운영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MRO 사업의 분할 및 외부 지분 유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매수 주체나 지분량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브원은 분할 이유에 대해 사업 효율성 제고를 꼽았다. 회사 측은 “MRO 부문이 건설, 레저 등 다른 사업과 연관성이 낮아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가운데, 사업의 전문성과 효율성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도 무시할 수 없다. 공정위는 지난달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을 비상장사와 상장사 20%로 일원화하도록 개편안을 입법 예고했다. 여기에 부합하는 회사가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도 일감 몰아주기 대상에 포함된다.

서브원은 ㈜LG의 100% 자회사다. LG그룹 총수일가가 ㈜LG 지분을 46% 넘게 보유하고 있어 개정안이 시행되면 서브원은 규제 대상에 들어가게 된다.

서브원은 전체 매출에서 MRO 사업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서브원 매출은 5조7100억원이었는데 이중 4조2400억원을 그룹 계열사들과의 거래를 통해 올렸다.

서브원은 “LG 지분을 낮춰 사회적 논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구매 전문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사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사업의 성장에 제약이 있고 임직원의 사기가 위축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요 대기업 MRO 자회사를 갖고 있는 건 LG그룹이 유일하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1년 MRO 자회사였던 아이마켓코리아를 인터파크에 팔았다. SK그룹도 MRO 자회사인 행복나래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했다.

서브원은 분할 이후에도 해당 사업에서 손을 떼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회사 측은 “분할 회사의 일정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그간 사업을 육성해 온 것과 LG 계열사들의 구매 시스템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대한 책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