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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펀(Fun) 열풍, 외식업계도 펀경영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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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펀(Fun) 열풍, 외식업계도 펀경영이 대세

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청년다방’, ‘이차돌’, ‘육갑식당’, ‘낭만옵빠’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청년다방’, ‘이차돌’, ‘육갑식당’, ‘낭만옵빠’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직원과 고객 모두에게 웃음을 주는 펀(Fun)경영이 메가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외식업계에서도 재미요소를 강조한 브랜드들이 눈에 띈다.

웃음치료, 펀리더십, 펀경영 등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웃음’ 열풍에 빠져 있다. 문화트렌드 전문가는 “그간 딱딱한 유교 문화가 지배적이었던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편안하고 재미있는 분위기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웃음은 물리적, 비용적 제한 없이도 큰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함께 웃음으로 인해 조직원과의 단결력이 강해지고, 고객들의 마음도 단박에 사로잡을 수 있다. 특히 고객과의 스킨십이 직접적으로 이뤄지는 외식업계의 경우, 유머 코드는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이색 분식 전문점 ‘청년다방’은 독특한 컨셉으로 가맹사업 초기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브랜드다. 70년대 골목에 걸릴 법한 ‘다방’이라는 이름과 궁서체 느낌의 간판은 상권에서 이목을 집중시키며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코믹만화를 연상케 하는 청년 캐릭터와 실내를 장식한 복고풍 팝아트 액자들은 고객들의 웃음을 유발하며 브랜드 개성을 강화해준다.

펀경영은 브랜드 홈페이지에서도 나타난다. 차돌박이 전문점 ‘이차돌’은 메뉴를 캐릭터로 승화시켰다. ‘이차돌’ 홈페이지에는 각각 개성이 돋보이는 캐릭터들이 고객들을 반긴다. 차돌박이를 형상화한 이차돌군, 돌초밥양, 차돌박이를 곁들인 쫄면 차쫄면군 등 모두 성격과 특징이 살아있는 캐릭터다.

얼핏 비속어처럼 느껴지는 이름의 ‘육갑식당’은 상호에서도 알 수 있듯, 남다른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다. ‘육갑식당’을 방문한 손님들은 모두 직원들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도록 서비스에 만전을 기했다. ‘육갑식당’ 관계자들은 본사의 접객을 일컬어 ‘전투서빙’이라 부르는데, 그만큼 에너지 넘치게 고객들을 응대해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육갑식당’은 10개 매장의 서비스 관리에 월 2000만원의 거금을 지출할 정도로 맛뿐 아니라 매장 분위기 유지에 심혈을 기울인다.

감성 호프집 ‘낭만옵빠’ 역시 익살스러운 컨셉으로 여성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실내에는 ‘착석은 양 옆으로 나란히’, ‘직원은 오빠라고 부르기’, ‘술주정은 집에 가서’ 등 재미있는 공지사항이 한쪽 벽면을 장식한다. ‘낭만옵빠’는 약간은 능글맞은 컨셉으로 자칫 평범해질 수 있는 호프집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업계 관계자는 “웃음 코드는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전략”이라며 “SNS가 주된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은 현재, 맛뿐 아니라 매장 내 다양한 재미요소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