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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명절 도시락’으로 ‘혼추족’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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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명절 도시락’으로 ‘혼추족’ 공략

편의점 업체들이 '명절 도시락'을 출시하며 '혼추족' 공략에 나섰다. 사진=미니스톱(좌측 상단), GS25(좌측 하단), CU(우측)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편의점 업체들이 '명절 도시락'을 출시하며 '혼추족' 공략에 나섰다. 사진=미니스톱(좌측 상단), GS25(좌측 하단), CU(우측)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꽉 막힌 고속도로를 몇 시간씩 달려 설과 추석, 일 년에 두 번 만나는 가족들과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는 명절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친척 어른들의 잔소리를 들어가며 스트레스를 받는 대신 ‘혼추족(혼자 추석을 보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CU, GS25, 미니스톱 등은 ‘명절 도시락’을 내놓으며 ‘혼추족’ 공략에 나섰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지난 19일 직장인 587명, 구직자 487명 등 1106명에게 추석 계획을 물었더니, 귀향할 생각이 없다고 대답한 사람이 53%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귀성하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은 기혼(48.7%)보다 미혼(57.1%)에서 높게 나타났다. ‘잔소리, 스트레스가 예상돼서(20%)’ 귀성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만나러 갈 친지가 없어서(2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체들은 추석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세태와 1인가구 증가가 맞물리며 혼자서 추석을 보내는 ‘혼추족’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명절 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다. 식당이 문을 잘 열지 않는 추석 연휴 특수를 노린 것이다.

CU는 지난 11일 ‘CU 횡성한우 간편식 시즌4’를 출시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횡성한우 간편식 시리즈’는 명절 기간 도시락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메뉴다. ‘CU 횡성한우 간편식 시즌4’에는 대추, 해바라기씨, 호박씨, 잣, 렌틸콩이 들어간 잡곡밥을 담아 영양에도 신경썼다. 오는 27일까지는 오미산적 등 별미반찬을 선보인다.

GS25는 지난 19일 ‘추석을 부탁해 도시락’을 선보이며 ‘혼추족’ 사로잡기에 나섰다. 모둠전, 불고기, 잡채, 나물 등 대표적 명절음식을 골고루 담았다. 모바일 앱 ‘나만의 냉장고’에서 도시락을 예약주문하고 GS&POINT를 적립하는 고객 선착순 6000명에게 앱 전용 도시락 쿠폰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미니스톱도 20일 ‘풍성한 모듬 찬 도시락’을 내놓으며 ‘혼추족’을 유혹하고 있다. 불고기, 오미산적, 잡채나물 3종 등 명절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반찬 11가지로 도시락을 구성했다. 다음달 3일까지 구매고객에게 컵라면 또는 생수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하며 ‘혼추족’ 공략에 힘쓰고 있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매년 명절도시락의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홀로 추석을 보내는 ‘혼추족’과 연휴 기간 동안 음식점이 문을 열지 않아 식사가 어려운 고객을 위해 도시락을 내놨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