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공군 1호기를 타고 성남공항으로 귀환한 경제인들은 하나같이 북한의 모습을 직접 보고 느낀 것에 방북의 의미를 뒀다. 그러면서도 남북 경협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달라진 평양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길에서 보는 시민들도 여유롭고 활기 있는 모습이었다. 특히 조성된 거리와 건물들의 규모와 모습에 놀랐다”고 방북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백두산을 오르며 불과 일 년 전엔 이런 일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니 참으로 감회가 깊었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SK 회장은 "많은 걸 구경했고, 새로운 걸 많이 보려고 노력했다"며 "본 것을 토대로 길이 열리면, 뭔가를 조금 더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구광모 LG 회장도 “많이 보고 왔다”면서도 남북경협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날 귀환 후 보도자료를 통해 “7년 만에 찾아간 평양은 몰라볼 정도로 변화했지만,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서 감격스럽고, 기뻤다”면서 “무엇보다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시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정상화 추진을 언급하실 때 가슴이 먹먹해졌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또 “앞으로도 넘어야 할 많은 장애물이 있겠지만, 이제 희망이 우리 앞에 있음을 느낀다”면서 “이에 남북경협의 개척자이자 선도자로서 현대그룹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담한 마음으로 남북경제 협력에 적극 나설 것이며, 나아가 남북 간 평화와 공동번영에 작지만 혼신의 힘을 보탤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경제인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2박 3일간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평양을 방문, 20일 오후 성남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