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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한·미간 금리격차 확대로 자본유출 가능성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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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한·미간 금리격차 확대로 자본유출 가능성 증대”

- 금리격차 0.25%P 확대 시, 외국인자본 15조원 감소 효과 발생
- 역전현상 장기화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위험에 노출되면 급격한 자본유출 현실화 가능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금리격차 확대가 우리나라 자본시장에 유입되어 있는 외국인 자본의 유출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역전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한·미 기준금리 역전현상 지속의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금리격차 0.25%P 확대 시, 외국인자본 15조원 감소 효과 발생

보고서에서 분석한 시계열분석(VAR: Vector Auto Regression) 결과에 따르면, 한·미간 금리역전은 외국인투자, 특히, 포트폴리오(주식, 채권) 투자자본의 유출압력을 상승시키며, 역전현상 장기화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위험에 노출될 경우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자본의 유출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국내경기, 환율변동, 금리격차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이런 요인들 중 한·미간 금리격차 0.25%p 확대는 국내에 유입되어 있는 단기자본인 포트폴리오 투자를 8조원, 직접투자는 7조원으로 총 15조원(GDP 대비 0.9%) 정도까지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미간 금리격차 확대 및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증대로 자본유출 압력 상승

금리차로 발생하는 충격 외에도 외국인 자본유출입에 해외변동성 충격, 생산성 충격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신흥국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진행되고 있고, 국내경기도 점진적인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미간 금리격차 확대는 외국인 자본에 대한 유출압력을 증폭시킬 수 있다”라며 “금리역전이 장기화될 경우 높아지고 있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에 노출되어 외국계자본의 급격한 유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자본 유출 시작되면 직접적인 통제 어려워, 대책 마련 필요

이 부연구위원은 “외국인자본은 가장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는 투자재원 중 하나이지만, 대내외적 충격으로 인해 유출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면 직접적인 통제가 어려운 속성이 있다”라며 “금리격차 확대로 외국인 자본에 대한 유출압력이 높아진 현 상황에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인한 대규모 유출위험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