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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트위터 '좋아요' 위해 당신의 목숨을 바꿀 가치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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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트위터 '좋아요' 위해 당신의 목숨을 바꿀 가치가 있는가?

지난 6년 간 셀카 촬영 도중 사망자 전 세계적으로 250명 넘어

지난 6년 간 셀카 촬영 도중 사망한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25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년 간 셀카 촬영 도중 사망한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25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지난 6년 간 셀카 촬영 도중 사망한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250명이 넘는다는 사실이 인도 의과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최신 연구에서 밝혀졌다.

연구팀은 2011년 10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셀카' 관련 보도 259건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자신을 향해 오는 기차 앞에서 셀카' 등 교통 기관에 휘말린 결과의 죽음, 혹은 '높은 곳에서 셀카로 낙상하는 죽음'이 가장 많았다. 이 밖에 동물 관련 촬영과 화기 관련, 감전사 등도 보고되고 있다.
지역별 사고 내용을 비교하면,셀카에 의한 죽음 발생 건수는 인도가 가장 많고 접경국 파키스탄과 러시아, 미국 등 국가에서도 여러 건이 보고됐다. 이번 연구를 책임진 인도 의학연구소(Institute of Medical Sciences)의 아감 반살(Agam Bansal) 박사는 "셀카에 의한 죽음은 공중 보건에 큰 문제로 심각성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셀카 자체에 위험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완벽한 한 장'의 사진을 위해 위험을 돌보지 않는 행동을 함으로써 스스로를 위험에 노출시킨다는 점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리고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259명'이라는 사망자는 전체의 일부일 뿐, 실제로 셀카로 사망한 사람은 다양한 형태로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셀카에 의한 사망자는 10~30세 젊은이들이 85%를 차지하고 있다. 반살 박사는 "저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이들의 죽음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사고였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SNS에 사진을 공유하고 '좋아요'를 받고 싶은 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런 것들에 목숨을 희생할 가치가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서도 셀카에 의한 죽음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부상을 입은 곰과 함께 셀카를 찍으려던 한 남성이 곰에게 공격당해 사망했으며, 9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교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18세 등산객이 800피트(약 244미터)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하기도 했다. 당시 등산객의 어머니는 아들이 폭포 '네바다 폴'의 가장자리에서 셀카를 시도하다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과거 셀카 연구를 수행했던 성형외과 의사 모힛 제인(Mohit Jain)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셀카 도중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각성시키는데 필요한 보고서"라고 말했다. 제인 박사는 2014년부터 2016년 중반까지 셀카의 사망률을 조사했는데 그 기간 중 사망한 사람은 75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처럼 위험한 셀카를 막기 위한 시도는 세계 각국 여러 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3년 전 러시아는 셀카의 나쁜 실례를 소개하며 "소셜 미디어에서 수백만 명으로부터 '좋아요'를 받기 위해 당신의 생명과 행복을 바칠 가치는 없다"는 슬로건을 내건 '안전 셀카 캠페인'을 실시했다. 그리고 이듬해 뭄바이에서는 셀카에 의한 죽음을 막기 위해 '셀카 금지구역'을 만들었으며 같은 해 인도네시아에서도 등산객이 셀카 중 사망한 이후 '안전한 셀카 명소'를 국립공원에 지정하기도 했다. 반살 박사 또한 보고서에서 셀카에 의한 죽음을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책은 '셀카 금지구역'을 만드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