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업분석] 포스코, 천문학적 투자 오해…실적만 봐라

공유
0

[기업분석] 포스코, 천문학적 투자 오해…실적만 봐라

향후 5년간 총45조원 투자 발표, 투자심리 위축
동절기 감산 본격화, 미국 중국 인프라 투자 호재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포스코의 주가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45조원의 초대형 투자 발표와 미중 무역분쟁우려가 겹치며 주가 30만원선이 무너졌다. 하지만 실적을 향한 믿음은 굳건하다. 동절기 중국의 감산 등 철강재 가격 인상 요인으로 하반기 어닝서프라이즈도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 실제 연간 투자액은 6조원으로 지난해 EBITDA 7.9조원 하회할 것


포스코를 보는 눈길이 '기대반 걱정반'이다. 그 불안의 중심은 지난달 단행한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다.

포스코는 지난달 3일 신규투자와 2만명의 고용 창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시장의 눈길이 쏠렸던 대목은 천문학적인 투자 규모다. 2023년까지 5년간 총 45조원이다.

발표된 투자비 계획의 약 60%인 26조원은 스마트공장(광양 제3고로), 고부가가치 제품(기가스틸) 설비, 전력비용 절감을 위한 부생가스발전소 건설 등에 사용된다. 10조원은 리튬생산과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 건설 등 신소재 사업에, 9조원은 화력발전 건설과 미얀마 가스전 시설 확장 등 에너지 및 인프라사업에 투자한다.

하지만 신임 회장이 취임한 지 채 두 달이 안돼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우려가 커졌다. 투자심리도 흔들리며 주가도 30만원 아래로 이탈한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45조원 중 예비비가 15조원이다. 나머지 30조원도 계획이며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를 기반으로 하더라도 향후 연간 투자액은 6조원으로 2017년 EBITDA 7.9조원을 하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EBITDA를 8.6조원으로 추정하며 차입을 할 필요가 없고 배당을 늘릴 여력도 있다”며 “투자가 늘지만 연간 9조원을 가정한 시장의 우려는 지나치다”고 말했다. .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POSCO 그룹의 투자비 계획이 4.2조원임을 감안하면 향후 5년간 연간 투자비는 2.1배 증가하는 것”이라며 “최근까지 구조조정에 집중하던 POSCO 그룹이 적극적인 투자로 사업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향후 구체적 투자계획과 자금조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후판과 열연 가격 인상세 지속…"3분기 실적 전망 나쁘지 않다"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믿을 것은 실적뿐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3분기 실적전망은 나쁘지 않다.

SK증권은 3분기 실적의 경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9425억원(YoY +6.1%), 영업이익 1조3025억원(YoY +22.4%, OPM(영업이익률) 8.6%)를, 별도기준 매출액 7조7374억원(YoY +8.0%), 영업이익 9517억원(YoY+31.8%, OPM 12.3%)을 추정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의 3분기 실적 전망도 이보다 좋았지 나쁘지 않다.

유안타증권은 3분기 별도 영업이익 1조850억원(yoy +50%), 연결 영업이익 1조4810억원(yoy +32%)으로 이 가운데 별도 영업이익은 1조원대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증권의 경우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분기 대비0.6% 감소한 16조원이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4% 증가한 1.4조원으로 시장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 근거는 후판과 열연 가격 인상으로 철강 스프레드가 전분기 대비 확대될 수 있다”며 “겨울철 중국 철강 감산정책이 기존 예상보다 약화될 가능성이 커졌으나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의 활성화가 더욱 중요해졌고, 미국 또한 중간 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공약인 인프라 투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악재로 거론된 미중 무역전쟁이 미중의 재정정책 확대로 포스코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철강 가격 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4분기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방만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안정화와 국내 전방산업 부진으로 추가적인 단가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동절기 감산이 본격화하는 중국의 철강재 가격 상승이 출하 단가에도 강력한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4분기에도 이익레벨은 지속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같은 실적 개선세를 감안하면 최근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진단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 감소라는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으며. 연기가 되든 완화가 되든 공급은 감소하고 철강 수급은 더 타이트해질 것이다. 현재도 철강업황은 호조세며 동절기에 진입하면 확산될 것이며 양호한 업황과 PBR 0.5배에 근접한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비이성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고 말했다.

◇안정성 양호, 성장성 및 수익성 평균 이상


●투자지표

포스코의 지난 2분기 연결실적 기준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안정성은 양호하나 성장성, 수익성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철강업 불황 먹구름으로 올초 실적은 신통치않았다. 하지만 최근 후판과 열연 가격 인상 등 우호적 시장환경과 맞물리며 다시 철강 대형주의 자존심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실제 안정성의 바로미터격인 유동비율은 평균 이하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하 연결 기준)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167.3%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동자산은 33조3478억원, 유동부채는 19조9310억원이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 아래이나 현금성자산이 2조6125억원으로 갑작스런 외부 충격에 흔들릴 허약한 수준은 아니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67.7%로 매우 양호하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포스코의 부채는 총 32조2664억원이며 자본총계는 47조6690억원이다. 부채비율이 1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뛰어나다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8.1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벌어 이자의 빚을 갚을 수 있다. 쉽게 말해 빌린 돈의 이자가 적은 반면 영업이익은 많다는 뜻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비용 절감 효과로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사실이다. 매출액 증가율은 6.4%로 정상 수준으로 복귀했다. 비용에 속하는 판매와 관리비 증가율은 1.6%에 불과하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8.6%로 양호하다

이에 따라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증가율은 9.9%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증가율은 12.8%로 뛰었다.

성장성은 평균 이상이다.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포스코의 매출액은 31조9456억원, 영업이익은 2조74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14.2%에 달한다. EBITDA를 영업수익으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13.7%다.

아울러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은 평균보다 소폭 높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4.2%다. 지배주주 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 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7.0%로 수익성은 대체적으로 우수하다고 하겠다. 6.8매 표

◇최대주주, 국민연금 10.82% 보유…자사주 8.24%


●기업개요와 지분분석

포스코는 지난 1968년 4월 1일에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로 설립되었으며 1988년 6월 10일 기업을 공개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철강 부문의 연결대상 회사는 (주)포스코, 포스코강판(주) 등 국내 4개사를 비롯하여 중국 Zhangjiagang Pohang Stainless Steel Co., Ltd., 해외 가공센터 등 해외 73개사를 포함하여 총 77개사다. 포스코는 열연, 냉연, 스테인리스 등 철강재를 단일 사업장 규모로 세계 최대 규모인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하고 있다.

고유기술에 기반한 철강사업 고도화로 철강 수익성 향상을 적극 추진했다. 기가스틸(초고강도강판), 고망간(Mn)강 등 차세대 혁신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기술리더십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 중이다.

그 결과 내수 판매 비중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월드 프리미엄(World Premium) 제품의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6.1%p 상승한 53.4%를 기록했다.

그룹 사업을 구조조정해 사업구조와 재무구조를 강화됐다. 비핵심 자산매각 및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1.2조원의 재무개선 효과를 얻었다. 이로써 지난 2014년 목표로 하였던 150여 건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였으며 지난 4년 동안 약 7조원의 재무 개선 효과를 거뒀다. .

4차 산업혁명 시대로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조업 현장의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화를 추진 중이다. 자체 개발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PosFrame'을 통해 철강생산 현장에 IoT, Big Data, AI 등 스마트 기술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철강 본원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주요 경영활동에 따른 경영실적 호조에 힘입어 2017년 2월 국제 신용평가기관 S&P가 포스코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하였고 무디스 또한 10월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회사도 지난 한 해 동안 30% 수준 상승하기도 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으로 10.82% 보유하고 있다. 이어 포스코 자사주가 8.24%로 2대 주주다. 블랙록펀드가 5.22%를 보유 중이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