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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미래다’ 고창모양성제, 전통 문화와 현대가 어우러진 참여형 축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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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미래다’ 고창모양성제, 전통 문화와 현대가 어우러진 참여형 축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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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온기동 기자] 매년 방문객들의 참여를 확대하며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유망축제’로 3년 연속 선정된‘고창모양성제’가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고창읍성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고창모양성제’는 조선 단종원년인 1453년에 당시 호남도민들이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총화 축성한 고창읍성의 축성정신을 계승하고 전통문화를 보존 전승하기 위해 개최하는 축제로 올해로 45회를 맞은 역사 깊은 축제다.
특히 이번‘고창모양성제’는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문화관광유망축제로 선정돼‘역사는 미래다’라는 주제로 보다 내실 있게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고창모양성제’는 지난 1973년에 ‘모양성제’란 이름으로 시작돼, 2005년부터는 고창모양성제로 명칭을 바꿔 열리고 있으며 수백 년을 이어 온 전통풍습으로 성곽을 돌면서 무병장수와 소원을 비는 대표 프로그램인 답성놀이와 관광객과 주민이 하나 될 수 있는 강강술래 재연 및 경연대회, 축성참여 고을기 올림, 선사와 조선이 함께 걷는 역사탐방, 모양성을 사수하라, 모양성 쌓기 등 많은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보고, 듣고, 즐길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답성놀이와 조선관아 체험을 상설운영하면서 고창읍성의 역사적 의미를 새기고 고창을 대표하는 세계유산인 선사시대 고인돌유적과 선운사 등 다른 문화유산과 연계해 해를 거듭할수록 알찬 축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 가는 대형 퍼포먼스,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모양성의 정체성 확립, 565년을 버텨온 모양성처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축제, 각급 기관․사회단체의 참여로 군민 참여형 축제로서 모든 연령층이 함께 화합하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개막 첫날에는 고창모양성제의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인 ‘한반도 첫 수도 고창’을 나타낼 수 있는 거리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고을기 올림행사가 열린다.

고을기 올림행사는 고창읍성 축성에 참여했던 전라남북도와 제주도 등 17개 자치단체의 장들이 각 자체단체의 기를 고창읍성 광장에 마련된 게양대에 게양하는 행사다.
둘째 날은 성황제와 고창현감 납시오(원님부임) 행차 시연, 전라북도 거리극축제 고창으로 GO!GO!GO!, 고창군민과 함께하는 오케스트라 공연이 펼쳐지며 셋째 날은 고창모양성제의 대표프로그램인 답성놀이와 강강술래 재연, 강강술래 경연대회 등이 열려 전통문화예술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답성놀이와 강강술래는 약 1000여명의 부녀자들이 한복을 입고 참여할 예정으로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여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하며 모양성제의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넷째 날은 다양한 역사문화유적을 연계하여 한반도 첫 수도 고창을 자전거로 투어하는 두바퀴로 달리는 에코투어를 시작으로 보릿대춤시연회, 모양성과 함께하는 영어타임머신, 청소년 락 페스티발, 흥부가 완창발표회, 고창농악문화재발표회, 관광객과 함께하는 야간 답성놀이 및 강강술래 체험, 모양성 마당극, 평양예술단 초청공연이 펼쳐진다.

마지막 날에는 모양성축제배 줄다리기대회, 경로 효잔치, 천하택견명인전이 열린다.

축제기간동안 답성놀이, 조선시대 병영문화 재연, 전통무예공연, 마상무예공연, 한복을 입어라, 모양성을 사수하라!!, 모양성 쌓기 체험, 모양성 승람도, 다도체험, 옥사체험, 전투식량 만들기 체험, 추억의 옛놀이(치기놀이), 다양한 공예체험, 군침도는 야간 먹거리 체험, 모양성 가을밤의 주전부리점(푸드트럭) 등 여러 가지 재미있는 체험을 할 수도 있다.

또한 하늘에서 본 모양성 사진대회, 모양성 그리기대회, 모양성 전국가요제, 고창모양성제배 비치나비골프대회 등 다양한 전국대회를 진행하며 야간에도 모양성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본부 앞과 모양성 풍화루 주변에 야간 포토존을 설치하고 버스킹공연, 추억의 음악다방 운영으로 고즈넉한 모양성의 밤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고창모양성제에는 축제 모바일 스탬프 투어를 운영하여 방문객들의 축제 프로그램 참여율을 높이고 체험장, 판매장 등 참여에 따른 미션을 완료하면 축제장에서 사용 가능한 상품권지급으로 지역의 농특산품과 향토음식 등을 이용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고창군과 (사)고창모양성보존회는 이번 고창모양성제에서 고창의 대표음식인 장어와 한우를 할인판매하고 향토음식점 사전 컨설팅을 통해 천편일률적인 음식에서 벗어나 고창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향토음식을 발굴하여 축제 음식으로 판매함으로써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기존 축제음식과의 차별성을 두고자 준비하고 있다.

또한 고창모양성제 답성놀이에 참여하는 관광객들에게는 석정힐스 이용료를 대폭할인(온천·휴스파 이용료50%, 석정힐스 숙박료 30%)해 운영하고 고창읍성과 판소리 박물관 입장료는 무료, 고창고인돌유적지는 50% 할인 운영하면서 혜택을 대폭 늘렸다.

옛 정신의 위대함과 만나는‘고창모양성제’

‘고창모양성제’의 중심이 되는 답성놀이는 부녀자들이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밟으면 무병장수하고 죽어서 극락에 간다는 전설이 담겨 있다. 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리의 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 돌면 저승길이 환히 트여 극락에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성을 다 밟은 후에는 머리에 이고 있던 돌을 성 입구에 쌓아둔다.

성 밟기는 윤달, 그 중에서도 윤삼월에 해야 효험이 있다는 말이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초엿새, 열엿새, 스무엿새 등 여섯 수가 든 날은 저승문이 열리는 날이라 해서, 고창 지역 여성들뿐만 아니라 멀리에서도 소문을 듣고 고창읍성으로 모여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고창읍성을 여성들의 힘으로 쌓았다는 설화도 생겨났다.

고창읍성은 조선 초기에 축조된 성으로 성의 둘레가 1,684미터이고 성안의 면적은 18만9,764제곱미터다. 우리나라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자연석 성곽으로 사적 제145호로 지정됐다.

‘고창읍성’의 성 밟기는 겨울 동안 얼어붙어 있던 성이 날씨가 풀리면서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막고 성벽을 튼튼하게 유지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며‘고창모양성제’는 고창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고창읍성의 축성과 유지를 위한 유비무환의 정신 그리고 공동체적 삶의 모범을 현대에 재현하면서 후손들에게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를 깨우치게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특히, 성 밟기는 일과 놀이가 하나로 어우러져서 노동의 효과를 높여 주는 방식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공동 노동 운영 방법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답성놀이에서 여성들이 중심이 되었다는 점은 여성들도 예부터 가정을 지키는 일만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소홀히 하지 않았으며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공헌해왔음을 일깨워준다.

또한, 고창모양성제는 고창 일대의 세계문화유산을 널리 알리는 일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선사시대부터 발달한 고창의 역사와 문화를 재인식하는 과정에서 지역민들의 자긍심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온기동 기자 169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