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3% 이상 추락한 날은 2018년에 3회이고 2011년 이후 3회 이상 추락한 해는 2011년 미국 신용등급 하락과 2015년 위안화 약세 이후 3번뿐이었다. 아울러 매도세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고 자주있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유사한 사례가 2015년 중국에서도 있었다. 미국이 통화 긴축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에 위안화가 3% 하락하고 이를 도화선으로 2016년 동안 7250억 달러의 자금이 중국을 이탈했다. 중국판 테이퍼탠트럼이다. 좀 더 멀리 보면 2008년 리먼 사태, 2010년 그리스사태 등도 일종의 탠트럼이라고 금융위기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분류한다.
'He throw a tantrum(그는 떼를 썼다)'. Tantrum은 아이들이 막무가내로 떼를 쓰거나 골을 부린다는 뜻이다. 요즘 사법 농단 판사들이 국민들을 무시하는 엘리트 의식처럼 경제관료들이 국민들을 무시하는 듯한 용어 선택이다. 경제관료나 전문가가 보기에 자기들은 현명한 데 시장이 떼를 쓰고 있다는 의미인 듯하다.
최근의 글로벌 뉴스는 미국 일색이다. 경제, 군사, 외교 다방면에서 절대적인 국력을 가진 국가이니만큼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으나 트럼프 행정부처럼 미국의 국가 권력을 십분 활용하는 정부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들어 미국 행정부는 다발적인 무역분쟁을 벌였다. 미국은 총 250억 달러, 중국은 총 1100억 달러의 무역 관세를 부과하며 불확실성을 더욱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또한 미 연준은 2018년에 만 9월까지 3회 금리를 인상했다. 미 행정부는 이란과는 핵 협상을 폐기하며 이란의 원유 수출을 금지하는 제재를 가하며 국제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런 미국 행정부와 연준의 행동은 2018년에 달러지수는 3.1% 상승했고 미 국채 10년물은 74bp(0.74%), 미 원유 WTI는 17.5% 상승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달러, 금리, 유가의 상승은 2018년 내내 신흥국을 괴롭혔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의 미국 시장 폭락과 글로벌 시장의 동요는 탠트럼이 아니다. 미행정부와 미 연준의 고고한 정치적, 직업적인 경제, 금융정책에 시장이 피로에 지쳐 신경병증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즉, 세계 경제는 오랜 압박감에 히스테리 성 발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 심리 내부에 상당히 깊은 피해가 있고 약간의 충격에도 경제는 오버 슈팅하는 발작성 반응을 자주 보일 확률이 높다.
금융위기 10년 만에 많은 면역 백신, 영양제를 맞은 글로벌 경제는 단 번에 실신하거나 무너지기보다는 만성적 우울증, 부분 경련이 지속되며 정상도 비정상도 아닌 트라우마 상태에 빠질 것이 우려된다. 금융위기는 오지 않지만, 금융 히스테리가 신흥국에는 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조수연 전문위원 tiger6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