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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짚는 그래픽 경제] 지금 세계 경제는 떼쓰기(탠트럼) 보다는 히스테리 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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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짚는 그래픽 경제] 지금 세계 경제는 떼쓰기(탠트럼) 보다는 히스테리 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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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저널 조수연
[글로벌이코노믹 조수연 전문위원] 지난 수요일(현지시각) 미국 주식시장은 '검은 수요일'이라 불릴 만큼 주식시장의 급락을 기록했다. 이어 목요일까지 뉴욕 3대 지수는 4~5%가 폭락했다. 금요일 반등했으나 6일 내리 하락한 것은 트럼프 당선 이후 처음인 것으로 외신은 보도하고 있다. 미국의 재채기에 글로벌 주식시장도 불똥을 피할 수 없었다. 중국 상하이 시장은 목요일 5.2%, 일본도 3.9% 각각 폭락했다.

주식시장이 3% 이상 추락한 날은 2018년에 3회이고 2011년 이후 3회 이상 추락한 해는 2011년 미국 신용등급 하락과 2015년 위안화 약세 이후 3번뿐이었다. 아울러 매도세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고 자주있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러한 시장의 급작스러운 변동을 경제학자들은 탠트럼(Tantrum)이라는 용어를 붙인다. 버냉키 전 미 연준의장은 2008년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하여 무제한 통화를 공급했다. 그의 별명을 '헬리콥터 벤'이라 할 만큼 달러를 뿌렸고 금리도 제로 수준까지 내렸다. 그러다가 2013년 통화공급을 위하여 시행했던 자산매입 규모의 축소(테이퍼링) 의사를 비췄다가 미국 국채금리가 4개월 동안 140bp 상승하는 등 시장은 발작(탠트럼)했다. 한마디로 테이퍼 탠트럼이라고 한다.

유사한 사례가 2015년 중국에서도 있었다. 미국이 통화 긴축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에 위안화가 3% 하락하고 이를 도화선으로 2016년 동안 7250억 달러의 자금이 중국을 이탈했다. 중국판 테이퍼탠트럼이다. 좀 더 멀리 보면 2008년 리먼 사태, 2010년 그리스사태 등도 일종의 탠트럼이라고 금융위기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분류한다.

'He throw a tantrum(그는 떼를 썼다)'. Tantrum은 아이들이 막무가내로 떼를 쓰거나 골을 부린다는 뜻이다. 요즘 사법 농단 판사들이 국민들을 무시하는 엘리트 의식처럼 경제관료들이 국민들을 무시하는 듯한 용어 선택이다. 경제관료나 전문가가 보기에 자기들은 현명한 데 시장이 떼를 쓰고 있다는 의미인 듯하다.

최근의 글로벌 뉴스는 미국 일색이다. 경제, 군사, 외교 다방면에서 절대적인 국력을 가진 국가이니만큼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으나 트럼프 행정부처럼 미국의 국가 권력을 십분 활용하는 정부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들어 미국 행정부는 다발적인 무역분쟁을 벌였다. 미국은 총 250억 달러, 중국은 총 1100억 달러의 무역 관세를 부과하며 불확실성을 더욱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또한 미 연준은 2018년에 만 9월까지 3회 금리를 인상했다. 미 행정부는 이란과는 핵 협상을 폐기하며 이란의 원유 수출을 금지하는 제재를 가하며 국제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런 미국 행정부와 연준의 행동은 2018년에 달러지수는 3.1% 상승했고 미 국채 10년물은 74bp(0.74%), 미 원유 WTI17.5% 상승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달러, 금리, 유가의 상승은 2018년 내내 신흥국을 괴롭혔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지난 수요일 이후의 미국 시장의 폭락은 그동안 미국의 나 홀로 성장과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된다는 IMF의 경고 이후에 공교롭게 즉각적으로 발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번은 과거의 탠트럼과는 다르다지만 그래도 또 다른 탠트럼이라며 일식적 경제현상의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번의 미국 시장 폭락과 글로벌 시장의 동요는 탠트럼이 아니다. 미행정부와 미 연준의 고고한 정치적, 직업적인 경제, 금융정책에 시장이 피로에 지쳐 신경병증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 세계 경제는 오랜 압박감에 히스테리 성 발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 심리 내부에 상당히 깊은 피해가 있고 약간의 충격에도 경제는 오버 슈팅하는 발작성 반응을 자주 보일 확률이 높다.

금융위기 10년 만에 많은 면역 백신, 영양제를 맞은 글로벌 경제는 단 번에 실신하거나 무너지기보다는 만성적 우울증, 부분 경련이 지속되며 정상도 비정상도 아닌 트라우마 상태에 빠질 것이 우려된다. 금융위기는 오지 않지만, 금융 히스테리가 신흥국에는 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조수연 전문위원 tiger6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