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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감자 가격 크게 오른다…전년 대비 생산량 2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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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감자 가격 크게 오른다…전년 대비 생산량 20% 감소

유럽인들의 주식, 감자.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인들의 주식, 감자.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체코의 올 감자 수확량은 전년 대비 약 2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라디오프라하가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감자 흉작은 최근 20년 내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에서는 지난해 82만톤의 감자를 수확했으나 올 해에는 65만톤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감자 수확이 저조한 것은 체코의 감자 농지가 2.3% 줄어든 것도 원인이지만 올 여름 유례없었던 폭염과 가뭄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국,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감자 생산국들도 30% 정도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이 유럽에서 주식인 감자의 생산량이 감소하는 것은 곧 바로 감자 가격의 상승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유럽 각국의 경계심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체코만 해도 내년 감자의 도매가격이 15% 이상 오를 전망인데 이렇게 되면 70%만 자국산 감자를 소비하고 나머지는 유럽 각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는 체코는 매우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 자명하다.

유럽의 감자는 우리나라의 쌀과 같은 주식으로 그 가격의 변동폭은 유럽 전체의 물가를 좌우할만큼 영향력이 막대하다. 실제로 미국으로의 100만명 이상의 이민이 이루어진 1845년부터 1852년까지의 아일랜드 대기근은 바로 감자의 흉작 때문이었다. 오늘날 감자가 전체 식재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당시보다 높지는 않지만 주식이란 상징성 때문에 유럽인들은 감자의 흉작에 더욱 민감하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