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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에 가혹한 조치'→'입증 전까진 무죄', 말 바뀐 트럼프...결국 돈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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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에 가혹한 조치'→'입증 전까진 무죄', 말 바뀐 트럼프...결국 돈 때문?

트럼프의 '사우디 감싸기'가 돈 때문이라는 의혹이 불거지자 트럼프는 가짜뉴스라며 이를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사진=DB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의 '사우디 감싸기'가 돈 때문이라는 의혹이 불거지자 트럼프는 가짜뉴스라며 이를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사진=DB
[글로벌이코노믹 윤진웅 기자] 지난 2일 발생한 언론인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살해로 밝혀질 경우 가혹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사우디에 경고했다.

하지만 지난 15일(현지 시간)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의 죽음에 대해 심문 도중 사망한 것을 인정할 계획이라고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바뀌었다.
암살 사건 진상 규명으로 국제사회가 사우디에 비난을 퍼부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사우디 왕실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사우디 국왕과 통화한 뒤에도 "(내용을 들어보니) 국왕은 사건에 대해 모르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6일 "무죄 입증 전까지는 유죄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 외신들과 전문가들은 일제히 '돈'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사우디에 대한 호감을 공개적으로 표한 바 있다. 트럼프는 "그들은 내 아파트를 사준다. 4000만 달러, 5000만 달러를 쓴다"며 "난 그들을 아주 많이 좋아한다"고 발언했다.

칼럼니스트 폴 월드먼은 16일 워싱턴포스트(WP) 기고 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입장을 "사적 금전 관계에 기인한 것"이라며 "대통령 개인의 이해관계 때문에 외교정책이 좌지우지되는 상황에 놓였다"고 걱정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사우디의 행보를 보면 트럼프와 사우디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사우디 로비스트들은 지난해 워싱턴 트럼프 호텔 이용에 약 27만 달러를 썼고 올해 역시 트럼프 호텔의 사우디 방문객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우디 정부는 미국의 변호사, 로비스트, 홍보 전문가들에게 연간 약 600만 달러(약 67억 원)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 가격 조절설'도 나왔다.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핵심 동맹국으로 사우디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오는 11월 5일부로 실시되는 미국의 이란 원유 수출 전면 봉쇄 조치를 재가동하는 것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란 원유 수출 봉쇄에 따라 국제유가가 급등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우디가 원유 생산량을 조절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주요 외신들이 이같은 의혹을 쏟아내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금전적인 이해관계가 없다"며 "이같은 주장을 하는 것은 모두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의 사우디 출장에 대해서도 진상조사가 아닌 원유 대책 논의를 하기 위해서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윤진웅 기자 yjwdigita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