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주식값 ‘변동성’

기사입력 : 2018-11-0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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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이정선 기자]
주식값이 오르면 ‘오름세’, 또는 ‘상승세’다. 증권시장과 그 주변에서는 그렇게들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면, 주식값이 떨어지면 당연히 ‘내림세’, 또는 ‘하락세’라고 해야 맞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주가가 폭락하지 않는 한, ‘조정’이다.

‘증시 침체’라는 말도 좀처럼 없다. ‘조정 국면’이나 ‘조정 장세’일 뿐이다. 주식값이 며칠 동안 떨어지면 ‘단기 조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주가는 오르기만 해야지 떨어지면 안 된다는 발상이다.

증권시장에 뭉칫돈이 몰리면 돈 놓고 돈 먹는 ‘투기시장’이 된다. 그러면 ‘투기 장세’라고 해야 옳을 수 있다. 그런데도 증시 주변에서는 이를 ‘금융 장세’, ‘유동성 장세’라고 완곡하게 부르고 있다. 언론은 그런 표현을 거르지 않은 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돈이 모자라는 투자자들은 증권회사에서 빌려서 ‘신용’으로 주식을 사들이기도 한다. 그 돈이 자그마치 ‘10조’다.

'변동성'이라는 말도 다르지 않다. 주가 전망을 하기가 껄끄러울 정도의 장세를 변동성이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뭉뚱그리고 있다.

나라 경제를 총괄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마저 이 '변동성'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금융시장과 관련된 컨틴전시 플랜을 가지고 있으니, 상황을 보겠다"고 국회에서 밝힌 것이다. 김 부총리는 증시가 '패닉'까지는 아니라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침몰’을 걱정하고 있다.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올려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현 경제팀의 책임론과 경질론을 들먹이고 있다.

게다가, 정부는 증시가 패닉이 아니라면서도 5000억 원 규모의 ‘자본시장 안정화 자금’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그 바람에 주식에 별 관심이 없는 일반 국민은 헷갈리고 있다. 주식값만으로는 나라 경제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알쏭달쏭한 것이다. 주가는 경기에 선행하는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정선 기자 jslee@g-enews.com

이정선 기자 js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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