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간편결제 등 코너몰린 카드업계, 금융당국 '우는 아이 뺨 때린다'

규제압박에 카드사 3분기 실적 뒷걸음질
카드사 수수료 절감 방안 다음주 발표예정

기사입력 : 2018-11-0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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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업계가 3분기 실적 악화와 함께 해외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DB
[글로벌이코노믹 황이진영 기자]
신용카드 업계가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수년째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해외 진출 성과도 좋지 않다. 여기에 더해 비금융권에서 페이시장에 뛰어들면서 카드사들의 설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연말에는 서울시에서 서울페이(가칭 제로페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 방안을 검토하면서 카드업계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 등 5개 카드사의 3분기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9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같은 기간 7806억원에 비해 49.3% 감소한 기록으로 반토막 수준이다.

다른 회사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삼성카드는 3분기 누적 순익 2750억원으로 9.9% 줄었고, 하나카드의 경우 누적 순이익 8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6%나 감소했다.

실적 악화로 인해 카드 업계 인력감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카드사 임직원 수는 최근 3년간 11.2% 감소했으며, 카드 모집인 수도 지난해에 비해 26.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해외 시장에서의 성적도 사실상 낙제점에 가깝다. 지난 7월 카드업계에 따르면 해외 진출한 국내 5개 카드사의 해외법인 11곳 중 9곳이 2017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카드사들의 손실액만 500억원에 달했다.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 비금융권이 '페이' 서비스를 주도하면서 카드사들의 입지는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삼성페이‧신세계아이앤씨의 SSG페이‧온라인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네이버페이 등 비금융권이 간편 지급결제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올해 연말에는 서울시에서 서울형 제로페이인 '서울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서울시 서울페이추진반 관계자에 따르면 시범운영을 거쳐 2019년까지 신용카드 사용 실적의 3%를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은 카드업계에 긴장감을 감돌게 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이나 카드론과 비교해 금리가 저렴하고 비대면 소액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 소액대출시장을 공략하며, 카드사들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금리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국내 카드사들의 장기카드대출인 카드론 이자의 경우 15%, 단기대출 이자도 20%를 웃돈다.

카드업계에 위기가 겹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를 1조원 가량 절감한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카드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금융당국은 7일 일회성 마케팅 비용은 카드사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 때문에 발생하므로 이 비용들을 줄이면 수수료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회성 마케팅이란 졸업‧입학 시즌이나 겨울 시즌 등 특정 시기에 일시적으로 무이자 할부, 포인트 추가 적립, 추가 할인 등의 혜택을 주는 마케팅을 말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카드사들의 마케팅 비용 6조724억원 가운데 일회성 마케팅 비용에 해당하는 기타마케팅 비용은 1조616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이 2019년부터 수수료 감축 결정을 내린 1조원이 이 기타마케팅 비용에 해당한다.

금융당국은 이런 내용의 카드사 수수료 절감 방안을 이르면 다음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카드업계는 이와 관련 "수수료 인하 문제로 내년 사업계획을 세우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신규로 1조원 줄이라고 하면 카드사들은 죽으라는 이야기"라고 울분을 토했다.


황이진영 기자 hjyhjy124@g-enews.com

황이진영 기자 hjyhjy12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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