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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낙엽과 인생 후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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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칼럼] 낙엽과 인생 후반전

신범창 플랜비디자인 팀장
신범창 플랜비디자인 팀장
나무는 왜 낙엽이 지는지 아시는지요. 나무는 온도와 습도 등 주위의 환경 변화를 감지하여 겨울나기 준비를 위한 호르몬을 만들어 잎에 전달합니다. 이는 잎자루와 가지가 붙어 있는 부분에 '떨켜'라는 특별한 조직을 생겨나게 합니다. 떨켜는 잎이 떨어진 자리를 죽은 세포인 코르크로 바꾸어 수분이 증발해 나가거나 해로운 미생물이 침입해 들어오는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결국 낙엽은 나무가 새로운 잎을 만들어 다음 해, 그 다음 해로 이어지는 수명이 다 할 때까지 성장과 성숙을 위한 것입니다.

직장인이라는 나무는 중장년 시기에 퇴직이라는, 마치 자연의 섭리와 비슷한 낙엽을 겪습니다. 이 낙엽은 현 시점까지는 기업의 구조상 극복할 수 없는 것이라 자연의 섭리에 비유했지만, 미래에는 바뀔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래서 직장인 나무는 퇴직 전까지 직장에 몸 담아 열정을 쏟고 이를 무성한 잎으로 탄생시켰습니다. 퇴직은 직장이라는 잎을 낙엽으로 떨구고 새로운 싹을 틔워 다시 나무를 새 잎으로 무성하게 하여 꽃과 열매를 맺는 것이라는 비유를 이 가을의 낙엽을 보며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낙엽을 떨구는 이 중장년 퇴직 예정자들에게 여러 기관과 전문업체가 생애설계와 이와 관련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문도 합니다. 어떤 생애설계 전문가는 중장년 퇴직 예정자들에게 퇴직자들은 유형이 있다고 하면서 이중에서 자신이 맞는 것을 선택하고 그것에 맞추어 생애설계를 하라고 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유형은 사업가 형, 십자군 형, 꿈 실현 형, 직업바꾸기 형, 자원봉사 형, 가족 돌보기 형, 재충천 형, 구르는 돌 형으로 이 8가지 유형에 중장년 퇴직 예정자들이 속한다고 합니다.

유형 중 그 의미가 궁금한 것에 대해 조금 설명하자면 십자군 형은 사회에 필요한 부분을 해결하고자 하는 유형으로 사회문제에 관심이 크고 또 개입하고자 합니다. 구르는 돌 형은 하고 싶은 것이 많은 형이라 하고 싶은 것을 계속 바꾸는 게 특징입니다. 이제는 십자군이 위와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점을 별도로 하더라도 개개인을 전부라고 말할 수 없는 유형에 강제 할당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또한 어떤 이 분야의 전문가는 100세 시대를 강조합니다. 퇴직 후의 삶이 인생의 후반전이고 퇴직 이전의 약 60여년의 삶이 인생의 전반전이라며 축구 경기에 비교하여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경제의 어려움과 일자리의 어려움을 함께 이야기하며 '월 50만원의 근로소득은 2억원의 정기예금과 같은 효과다'를 강조하며 체면 불구하고 무슨 일이라도 하자고 합니다. 게다가 이는 건강에도 좋은 일석이조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마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그 당시 강의를 듣는 사람의 대부분은 체면을 중시하는 집단처럼 보였습니다)에게 이에 대한 대안을 어떤 금융관련 상품으로 제시하고 선택하게 할 의도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유형에 대한 할당과 수명과 돈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하는 것보다 필요한 것은 따로 있습니다. 퇴직 이후에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실행에 옮길 동기를 부여하여 자기 효능감을 높여 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자아 탐색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찾는 것과 더불어 이에 대한 성공경험을 누적시킬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결과기대는 자신의 강점 영역에서의 성취를 통해 중요한 가치가 내재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이므로 자신의 중요한 가치에 대해 퇴직하는 동료들과 함께 서로 응원하고 협업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생설계와 진로를 포함한 경력 컨설팅은 퇴직 예정자들의 인지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개개인에 적합한 상담, 피드백, 코칭, 멘토링을 구별되게 적용하여 실제로 정확한 탐색을 했으나 제대로 준비나 실행이 되지 않는 두려움에 봉착한 사항까지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신범창 플랜비디자인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