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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관광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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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관광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자

문재인정부의 경제팀이 바뀌었다. 그동안 불협화음을 빚던 김동연 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투톱’ 대신에 홍남기 부총리 후보자와 김현수 정책실장의 ‘원팀’으로 교체되었다. 문재인정부의 2기 경제팀으로 한국경제를 이끌어나갈 것이다.

앞길은 그리 순탄치 않은 것 같다. 지난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올해 2.9%에서 2.7%로, 내년은 2.7%에서 2.6%로 각각 낮췄다. 원팀이 출범하던 날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여기에 한술 더 떠 충격을 가했다. 우리나라가 올해 2.5%, 내년엔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정부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0% 수준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전망이 산산조각 나는 것이다. 경제가 급속히 식어간다는 의미다. 주요한 요인은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이다.
새 경제팀에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 먼저 ‘투톱’이든 ‘원팀’이든 용어는 상관이 없다.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경제가 나아지게 하라. ‘원팀’이 다시 한번 강조한 경제정책 기조는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다. 성장이라는 말이 두 번 들어갈 정도로 성장을 중요시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정작 성장 전망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성장률은 물론 실업률, 물가 그 어느 것도 녹록한 것이 없다. 최저임금이 올랐다고 하지만 정작 일부 업종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대외적 여건도 만만치 않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그동안 풀어놓았던 달러를 회수하는 것이다. 글로벌 긴축이 불보듯하다. 여기에다 트럼프노믹스로 인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 또한 우리나라의 수출에 타격을 주고 있다.

어두운 미래를 밝힐 대안으로 관광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것을 제안한다. 관광산업의 경제적 효과는 이미 입증이 되었다. 10억원 투자했을 때 제조업은 8.8명 관광산업은 18.9명의 일자리가 늘어난다. 특히 황금알로 불리는 카지노산업과 지식산업이라 할 수 있는 MICE(기업회의, 인센티브관광, 국제회의, 전시)산업은 경제효과가 더 크고 광범위하다.

관광산업 발전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먼저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돌려야 한다.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2649만명에 달했으며 올해는 30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 중 1000만명이라도 국내로 발길을 돌리게 한다면 1인당 최소 30만원씩 계산해도 3조원의 직접적인 내수 부양이 된다. 일본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2869만명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저변에는 내국인 수요가 탄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해외로 몰리던 일본인을 자국 내로 불러들이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 관광지의 재단장과 새로운 관광지의 개발이 필요하다. 현재의 국내 관광지가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원인을 제거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을 만들 수 있게 규제를 풀어야 한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2016년 1724만명에서 2017년 1334만명으로 줄었는데 이는 중국의 사드 제재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정 국가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시장의 불균형과 이에 따른 리스크를 높인다. '사드'로 인한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급감으로 인한 시장의 충격을 실감하고 있지 않은가.

동시에 한국관광상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룩해야 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돈도 한푼 받지 않는 ‘제로 투어피’를 근절해야 한다. 제로 투어피는 바가지 쇼핑을 남발해 이익을 남기는 방식이다. 이를 경험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 하면 ‘쇼핑’만 떠올릴 수밖에 없고 재방문 생각이 싹 사라진다. 업계가 자정 노력을 통해 해결하지 못하면 규제가 필요할 것이다.

지금 전 세계는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드라마, K-POP에서 음식, 한글 배우기로 한류의 폭은 넓어지고 있다. 앞으로는 한국을 직접 체험하는 관광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그런 만큼 한국관광산업의 도약의 계기는 이미 마련되었다. 어떻게 발전시키느냐만 남았다. 이번에 새로 출범한 경제 ‘원팀’은 관광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내수부양,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 정책기조를 달성하기 바란다.

황인석 상무/관광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