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산 수입대응재(GS) 열연 가격은 톤당 70만~71만 원이다. 전주와 변동이 없었다. 앞서 11월 초 1만 원 하락했고 현재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열연 판매점(코일센터)들이 포스코산을 구매한 이후 시중에 판매하면 최소 3만 원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2차 운송 및 가공비 등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가격정책이 시장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포스코가 가격 결정 기준으로 삼는 중국산 가격과는 그 격차가 크게 확대됐다. 중국산 열연(SS400) 오퍼 가격은 CFR 톤당 530~54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수입 가격도 평균 530달러로 낮아졌다. 9월부터 약세가 시작돼 10월까지 40달러 가량 하락했다. 원화로 하면 약 60만 원 수준으로, 대응재와는 10만 원 이상의 격차로 벌어졌다.
후판도 다르지 않다. 포스코 공급 가격은 베이스 기준 75만 원이다. 대응재 후판은 71만~72만 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3주 동안 매주 하락을 기록, 총 3만 원이 빠졌다. 추가 하락 압력은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포스코는 가격을 동결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기 때문에 굳이 조정할 이유는 없다는 설명이다.
철강업계에서는 현재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포스코는 올 1분기와 2분기 13.1%, 10.7%의 영업이익률(개별기준)로 전세계 '톱' 수익성을 기록했다. 최정우 회장으로 수장이 교체된 이후에는 올해 최고치인 13.8%에 달했다.
이미 올해 실적 목표도 상향 조정한 상태다. 포스코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연결과 별도기준 매출 목표를 64조8000억 원, 30조7억 원으로 수정, 연초 계획대비 2조9000억 원, 1조 7000억 원이나 높여놨다.
글로벌 가격은 당분간 약세를 지속하다가 연말을 전후로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2년간 연초 강세를 경험한 바 있다. 포스코의 현재 '버티기' 정책은 내년 가격을 높은 수준에서 시작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