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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포스코 "너무 멀리 왔다" 현실 괴리감 확대 …중국과 10만원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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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포스코 "너무 멀리 왔다" 현실 괴리감 확대 …중국과 10만원 격차

하락장 불구 연말까지 2개월 '버티기' …내년 高價 '스타트' 실적 방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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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포스코의 공급 가격이 국내 시세는 물론 중국과 5만~10만 원 으로 확대됐다. 이 같은 괴리감은 한 두 차례 조정으로 복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하락장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포스코는 동결의지를 밝히고 있다. 최정우 회장 임기 초기부터 가격 인하로 대응하기엔 실적 부담이 클 것이란 해석이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산 수입대응재(GS) 열연 가격은 톤당 70만~71만 원이다. 전주와 변동이 없었다. 앞서 11월 초 1만 원 하락했고 현재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포스코의 공급 가격은 베이스 기준 톤당 73만 원이다. 부진한 시황이 일부 반영돼 몇 달 째 70만 원으로 낮춰주는 게 일반화 됐다.

열연 판매점(코일센터)들이 포스코산을 구매한 이후 시중에 판매하면 최소 3만 원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2차 운송 및 가공비 등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가격정책이 시장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포스코가 가격 결정 기준으로 삼는 중국산 가격과는 그 격차가 크게 확대됐다. 중국산 열연(SS400) 오퍼 가격은 CFR 톤당 530~54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수입 가격도 평균 530달러로 낮아졌다. 9월부터 약세가 시작돼 10월까지 40달러 가량 하락했다. 원화로 하면 약 60만 원 수준으로, 대응재와는 10만 원 이상의 격차로 벌어졌다.

후판도 다르지 않다. 포스코 공급 가격은 베이스 기준 75만 원이다. 대응재 후판은 71만~72만 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3주 동안 매주 하락을 기록, 총 3만 원이 빠졌다. 추가 하락 압력은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포스코는 가격을 동결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기 때문에 굳이 조정할 이유는 없다는 설명이다.

철강업계에서는 현재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포스코는 올 1분기와 2분기 13.1%, 10.7%의 영업이익률(개별기준)로 전세계 '톱' 수익성을 기록했다. 최정우 회장으로 수장이 교체된 이후에는 올해 최고치인 13.8%에 달했다.
신임 회장이 초기 실적에 대한 부담을 지울 수 없는 상황에서 가격 인하를 실시하기란 불가능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포스코로서는 연말까지 현재 가격을 유지할 경우 연간 최소 10% 이상의 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

이미 올해 실적 목표도 상향 조정한 상태다. 포스코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연결과 별도기준 매출 목표를 64조8000억 원, 30조7억 원으로 수정, 연초 계획대비 2조9000억 원, 1조 7000억 원이나 높여놨다.

글로벌 가격은 당분간 약세를 지속하다가 연말을 전후로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2년간 연초 강세를 경험한 바 있다. 포스코의 현재 '버티기' 정책은 내년 가격을 높은 수준에서 시작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