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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 신뢰하락에 국가 이미지 직격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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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 신뢰하락에 국가 이미지 직격타까지

생활경제부 한아름 기자
생활경제부 한아름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한아름 기자] 금융감독원 증선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의 회계 처리를 '고의성'이 짙은 분식회계로 결론 내면서 후폭풍에 대한 공포감이 업계를 덮치고 있다.

증선위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도구로 삼바를 악용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관심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슈에 모였다.
관리당국의 조사가 합병 이슈까지 미치게 되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행보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15일 참여연대는 전날 증선위의 발표 이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불공정한 합병비율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불순한 동기에서 기인했기 때문에 증선위가 이를 고의 분식회계로 판단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론"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 증선위의 분식회계 결론은 삼성 문제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 과정 전반과 합병의 적절성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겸 증선위원장도 증선위 결과 발표 이후 이뤄진 질의응답에서 "삼성물산 감리 필요성 여부는 신중하게 따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추가 조사에 대한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시사하는 대목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삼바의 분식회계와 삼성물산, 제일모직의 합병 건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기업 가치를 부풀리는 행동이다. 이는 정보의 불균형을 일으킬 뿐 아니라 객관적인 공시 정보에 기반한 합리적인 투자 문화를 방해하는 처사다.

업계에서는 이번 금감원의 결정이 엘리엇의 주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주요 증거로 쓰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논란은 일파만파 더욱 커지고 있다.
엘리엇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부당한 조치로 피해 봤다고 주장하면서 정부 상대로 8000억원대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을 제기한 바 있다.

엘리엇이 승소하게 되면 막대한 국고 손실과 함께 '대한민국', '삼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도덕성에 큰 타격은 당연하다. 신뢰가 깨지면 회복은 처음 신뢰를 쌓을 때보다 훨씬 힘들다. 삼성 그룹 전체 도덕성에 오점을 남기면서 사업 차질 가능성도 불가피하다.

투자자와 일반인에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기업의 밝은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기업을 경영하는 버팀목도 사라지는 것이다.


한아름 기자 arha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