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근 이러한 GE에 대한 채무의 지속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 GE가 발행한 채권의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대비한 보증 비용이 상승하고 있으며, 신용 등급의 추가 인하와 신규 차입 비용의 상승이 시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GE가 신용 테두리 한도를 모두 소진할 정도로 융자를 이용할 경우 미국 기업에 대한 융자 규모로는 최대가 된다. 다만 3분기 말 시점에서 GE가 실제로 차입한 융자는 약 20억달러(약 2조2600억원)에 그쳤다. 이는 그동안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컬프(Larry Culp)가 자금 부족의 위험에 대한 우려를 피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마련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래리 CEO의 전략은 주식 매각을 통해 더 많은 자산을 조달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게 됐다. 자금 부족의 위험에 대한 우려를 피하기 위한 행동이 결국에는 '돌려막기' 방식으로 적용되어 GE에게 더 많은 채무를 안겨줬기 때문이다. 사실 투자 자금을 모집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인 주식은 결국 발행처가 안는 빚이다.
은행의 관점에서 보면, 차입자가 이러한 리스크를 안은 자금 출처에서 손을 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디폴트를 포함한 리스크를 높일 수밖에 없다. 결국 채무시장에서는 디폴트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보험료가 급등하게 되고, GE의 신용등급은 추가로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신규 차입 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채무에 대한 지속 가능성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 GE의 고난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