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기관 투자가들이 대거 매도에 나서고 있다. 기관은 16거래일 연속 '팔자' 행보를 보이며 약 1조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2년만의 최장 기록이다.
이는 지난 2016년 12월 28일부터 2017년 1월 31일 사이 22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록 이후 근 2년만의 최장 기록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16거래일간 누적 순매도액 1조1874억원을 기록했다. 기관의 이번 주식 순매도액은 과거 사례에 비춰봐도 유례가 드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1월 17일부터 2월 20일까지 기관은 8779억원을 순매도한 바 있다. 이는 당시 24거래일 ‘팔자’기조를 이어가며 순매도액 최대 기록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번에 기관이 16거래일만에 1조200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편 지난 2017년 말 금융당국은 코스닥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며 야심차게 통합지수를 출범시켰다. 이에 지난 2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우량 종목 305개로 구성된 통합지수 KRX300이 시장에 만들어졌다. 당국은 KRX300지수를 통해 코스닥시장의 활성화와 기관투자자의 코스닥시장 참여를 확대를 기대했다.
하지만 이번 코스닥 시장의 기관 대거 이탈과 함께 KRX300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KRX300이 기존 코스피200과 비교해 차별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실제 최근 6개월간 두 지수가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 당국의 의도였던 연기금 투자 활성화 계획도 오리무중에 빠졌다. 연기금의 큰손으로 불리우는 국민연금을 겨냥해 만든 KRX300에 대해 정작 국민연금은 도입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벤치마크지수인 코스피200에서 KRX300으로 갈아탈 이유가 없고 코스닥 종목 비율을 높이는데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KRX300지수는 22일 전거래일보다 2.27포인트(0.18%) 하락한 1241.04에 장을 마감했다.
황이진영 기자 hjyhjy12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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