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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사우디아람코, 중동 최대 화학업체 '사빅' 인수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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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사우디아람코, 중동 최대 화학업체 '사빅' 인수 계획 발표

천연가스 개발과 화학 사업에 10년간 5000억달러 투자 계획도

사우디아람코(Saudi Aramco)가 중동 최대의 화학 인프라 사업체인 '사빅(SABIC)'의 지분 인수를 포함, 총 5000억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자료=사우디아람코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아람코(Saudi Aramco)가 중동 최대의 화학 인프라 사업체인 '사빅(SABIC)'의 지분 인수를 포함, 총 5000억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자료=사우디아람코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회사 사우디아람코(Saudi Aramco)가 중동 최대의 화학 인프라 사업체인 '사빅(SABIC)'의 지분 인수를 포함, 천연가스 개발과 화학 프로젝트에 향후 10년간 총 5000억 달러(약 565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민 나세르(Amram Nasser)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 시간) 사우디 다란(Dhahran)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빅의 과반수 지분을 취득할 계획과 함께, 향후 10년간 새로운 중장기 투자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세르 CEO는 "사빅의 존재가 50여 개국에 이르고, 이러한 규모의 기업을 아람코가 인수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다"고 설명했다.
아람코가 사빅의 주식 취득에 투입하는 비용은 약 750억달러(약 84조712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천연가스 개발에 1600억달러(약 180조8320억원)를, 화학 사업에 1000억달러(약 113조원)를 투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우디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원유 수출에 오랫동안 의존해온 경제의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아람코가 사빅의 지분 과반수를 취득하는 계획은 무함마드 왕세자의 야심찬 계획의 중요한 기둥이라 할 수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SWF)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가 보유하고 있는 사빅의 주식 70%를 아람코가 나눠가지게 되면, 자연히 아람코의 현금은 PIF로 유입되며, 아람코 또한 석유화학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전술로 두 가지 이상의 효과를 얻음으로써 "무함마드 왕세자의 산업 육성 전략의 중추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난 10월 인터뷰에서 "사빅의 주식 취득 계획에 따라 아람코의 신규주식공개(IPO)를 2020년 내지 2021년까지 늦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아람코가 지불하는 현금이 사빅을 통해 PIF로 유입될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아람코의 IPO를 통해 PIF가 현금을 쥐는 것과 다를 바 없어 IPO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다만, 이에 대해 나세르 CEO는 "우리는 IPO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상장을 약속한다. 타이밍의 문제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