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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CJ제일제당, 미국 쉬완스 인수…리레이팅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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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CJ제일제당, 미국 쉬완스 인수…리레이팅 서막

내년 EPS 전망치 12% 상향, 신성장동력 확보
글로벌 포트폴리오와 유통채널의 다각화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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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CJ제일제당이 미국 쉬완스 인수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성공했다. 이를 발판으로 미국시장 내 품목 및 유통망 확장이 가능해졌다는 평이다. 글로벌시장 비중 확대로 기업가치도 리레이팅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3분기 시장컨센서스 부합, 식품 정체 vs 바이오호조세


CJ제일제당이 무난한 3분기 성적표를 발표했다.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9456억원(+12.1% yoy), 2,52억원(-1.5% yoy)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매출액: 4조7243억원, 영업이익: 2660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식품정체, 바이오 호조로 요약된다. 식품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4564억원(+1.2% yoy), 1392억원(-16.4%yoy)을 기록했다.

HMR(가정간편식)신제품 판매호조 및 미국과 중국 등 해외 만두 판매량 확대로 가공식품 매출액이 8%(yoy) 증가했다.

소재식품의 경우 트레이딩 매출 축소, 제당 판가 인하 및 제분가격 인상 지연 영향으로 매출이 10%(yoy) 줄면서 식품부문 외형이 소폭증가에 그쳤다.

반면 바이오부문 매출액은 7357억원(+28.8% yoy), 영업이익 544억원(+78.4%)을 기록했다. 이는 1Q13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 매각에따 른 실적 공백과 식품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와 생물자원 부문의 이익 개선으로 양호한 실적을 실현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삼성생명 주식 매각 차익(2,288억원)발생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54.2%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차재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컨센서스 수준을 무난히 달성했고 삼성생명 매각 차익을 제외할 경우 영업외수지도 과거보다 안정화됐다”며 “부문별로 3Q 식품은 예상보다 부진했고, 바이오는 긍정적이었지만 큰 흐름에서 두 부문 모두 개선세다"고 말했다

4분기는 3분기 실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데 힘이 실리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4Q18 연결 매출액은 4.5조원(+4.1%), 영업이익은 1850억원(+23.0%)으로 컨센서스 상단에 형성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는 선물세트 반품 비용이 대부분 제거되면서 이익단이 개선될 것”이라며 “전사 식품 영업이익은 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9% 증가가 기대되고, 바이오는 정기 보수를 끝낸 메티오닌의 판매량 증가로 영업이익은 564억원으로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3분기 양호한 실적 달성으로 4분기에 전부문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 냉동식품사 쉬완수 인수, 유통망 확대 등 시너지 기대고조


이같은 안정적 성장의 기대를 고성장으로 뒤집을 모멘텀도 발생했다. 바로 미국의 냉동식품사인 쉬완스(Schwan’s Company)의 인수다.

CJ제일제당이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미국 냉동식품업체 쉬완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분율은 80%, 인수금액은 18.4억 달러 (2.1조원)이다.

쉬완스의 Home service 부문 (매출액 0.8조원, 영업이익률 -4.0%)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된다 CJ제일제당의 인수금액 중 40%는 CJ헬스케어 매각차익 잔여현금, 60% (약 1조원)는 차입으로 우선 조달하고, 추후 유휴자산 유동화 등이 활용될 전망이다.

고가인수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M&A 이슈를 감안 글로벌 동종업체(Peer) 네슬레의 장기 평균 EV/EBITDA 10.9배를 활용할 경우 네슬레의 12M Fwd EV/EBITDA 대비 30% 할인된 수준”이라며” “홈딜리버리를 제외하면서 인수금액 부담 완화(약2.5조원에서 2.1조원으로 낮아짐)된 점 긍정적”이이라고 말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인수가격 18.4억달러(약 2.09조원) 중 CJ제일제당이 13.4억달러(약 1.52조원)를 직접 투자(헬스케어 매각 대금과 자체 자금)하고 나머지 5억달러는 인수 금융으로 조달할 계획이다”며 “재무적 투자가나 전략적 투자가는 참여하지 않으며, 차입금이 증가하지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인수에 따른 유통망 확대로 매출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쉬완스는 미국 냉동식품업체로 품목별 비중은 피자 48%, 파이 18%, 애피타이저 11% 등으로 구성된다. 네슬레에 이어 냉동피자시장 내 2위, 냉동파이와 냉동아시안애피타이저 (냉동만두 포함) 시장에서는 1위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쉬완스 인수를 통해 CJ제일제당이 냉동만두와 클럽채널을 중심으로 고성장한 미국시장 내 품목 및 유통망 확장이 가능해 보인다. CJ제일제당의 Asian 제품에 쉬완스의 Western 제품, CJ제일제당의 동/서부지역에 쉬완스의 동/중부지역이 더해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품 포트폴리오와 유통채널의 다각화를 통해, 미국 식품 시장에서 의미 있는 채널 교섭력을 확보했다”며 “기존의 ‘비비고 만두’ 와 ‘코스트코’ 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서 탈피하고, 미국 내 아시안 냉동식품 시장에서 MS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연구원은 이 같은 쉬완스 컴퍼니 인수에 다른 시너지효과로 쉬완스 2019년 CJ제일제당의 EPS 전망치를 12%로 상향하기도 했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 이번 쉬완스 인수로 가공식품에서 성장 동력을 얻었다”며 “쉬완스 인수는 주가의 장기 Catalyst(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장성, 수익성 탄탄, 안정성은 옥의 티


●투자지표

CJ제일제당의 지난 3분기 연결실적기준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 모두 양호한 모습이다. 비교적 안정적 특성을 지닌 식품부문이 크게 둔화되지 않았다. 반면 바이오부문이 깜짝 반등으로 실적개선세를 이끌며 펀더멘털도 개선되는 추세다.

실제 안정성의 바로미터격인 유동비율은 평균 아래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하 연결 기준)은 지난 3분기말 기준 88.1%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동자산은 5조9158억원, 유동부채는 6조7128억원이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 아래지만 기말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이 6308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갑작스런 외부충격에 흔들릴 수준은 아니다.

반면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169.8%로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CJ제일제당의 부채는 총 12조2925억원이며 자본총계는 7조2404억원이다. 부채비율이 2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보통 수준으로 나쁘지 않다는 평가받는다.

지난해 기준으로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3.8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벌어 이자의 빚을 갚을 수 있다. 쉽게 말해 빌린 돈의 이자보다 영업이익이 많으나 이자보상배율이 3배 이상으로 크지 않아 빚도 만만치 않다.

매출은 개선세가 뚜렷하다. 매출액 증가율은 12.8%로 호조세다. 비용에 속하는 판매와관리비증가율은 2.4%로 타이트한 비용관리를 보여주고 있다.반면 영업이익률은 4.8%로 보통 수준이다.

이에 따라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증가율은 7.2%을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증가율은 133.0%로 크게 뛰었다.

한편 CJ제일제당의 성장성도 양호하다. 지난 3분기 연결기준으로 CJ제일제당의 매출액은 13조7479억원, 영업이익은 66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19.1%에 달한다. EBITDA를 영업수익으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8.2%다.

아울러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의 경우 평균보다 높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7.2%다. 지배주주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30.1%로 수익성은 우수하다고 하겠다.

◇최대주주, 지주사 CJ 44.55% 지분 보유


●기업개요와 지분분석

CJ제일제당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기업집단 지주사인 씨제이에 속한 계열회사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2007년 9월 1일자로 CJ 주식회사의 제조사업부문이 인적분할되어 설립됐다. 또한, 2007년 9월 28일 한국증권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사업부문을 보면 먼저 식품사업의 경우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유통업체 PB확대 등 외부 영업환경 악화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R&D투자와 제조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HMR 신제품 개발 및 제품 Premium화 등을 통한 브랜드력 강화를 지속중이다.

또한 쌀가공, 냉동, 조리육 등 주요제품의 시장지배력 확대로 두 자리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소재식품 사업은 성숙산업으로 설탕, 밀가루, 대두유 등 주요 제품이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 베트남 사업 확장 및 가공식품과 연계한 Global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중이다.

생명공학사업을 보면 바이오 사업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발효 및 정제 기술을 기반으로 MSG, 핵산 등 식품첨가제 부문과 라이신, 쓰레오닌, 트립토판, 메치오닌 등 사료첨가제 부문을 영위중이다. 지난 2016년 식용 아미노산 회사인 하이더를 인수하여 중장기 아미노산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기틀을 마련하였고, 2017년 SPC(농축대두단백) Global 1위 업체인 셀렉타 인수와 회사 내 발효대두박 사업 이관을 통해 사료용 어분대체 단백원료인 식물고단백 사업에 진출했다.

생물자원 사업은 고수익 중심 사료혁신제품 개발 및 생산성 기반의 축산 사업확장을 중점적으로 전개하며 동남아 지역 위주의 글로벌 전략을 실행중이다.

헬스케어 사업부문은 2014년 4월 1일 부로 제약 전문 계열사인 ‘CJ헬스케어’로 공식 출범했다. 독립된 형태의 신설법인을 설립으로 더욱 원활하고 적극적인 투자 및 혁신적인 연구개발(R&D)을 진행중이다.

물류사업의 경우 CL(Contract Logistics, 계약물류) 사업부문은 육상 및 해상 등 여러 분야에서 전국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운송의 합리화를 추진중이다. 택배사업부문을 보면 온라인마케팅을 강화하고, 대규모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등 온라인 시장 선점을 위해 빠르게 대응중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CJ로 44.55%의 지분을 보유했다. 2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으로 11.86% 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 자사주 2.37% 순이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