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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4분기 스마트폰 1위 애플에 내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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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4분기 스마트폰 1위 애플에 내줄 듯

트렌드포스, “애플 7600만대 vs 삼성 7500만대”
연말 성수기 대비 아이폰XR 등 신제품 쏟아져
삼성 갤노트9 기여 제한적...갤J가 점유율 버팀목

트렌드포스는 4분기중 애플이 삼성을 제치고 100만대 차이로 전세계 스마트폰 생산량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갤럭시노트9과 아이폰XR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트렌드포스는 4분기중 애플이 삼성을 제치고 100만대 차이로 전세계 스마트폰 생산량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갤럭시노트9과 아이폰XR (사진=각사)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삼성전자가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1위를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애플에 내줄 전망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답보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애플이 연말연시 성수기 신제품을 쏟아내면서 점유율을 전분기의 12.4%에서 19.7%로 높이게 되는데 따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분기와 같은 19.6%의 점유율을, 화웨이도 지난분기와 같은 14.6%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트렌드포스는 지난 29일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수요 부진에 따라 스마트폰 업계 생산량이 3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같은 예상을 내놓았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브랜드 6개사의 4분기 점유율 전망치는 애플(19.7%), 삼성전자(19.6%), 화웨이(14.6%), 샤오미(7.4%), 오포(6.4%), 비보(6.3%)의 순이다.

4분기 중 전 세계 스마트폰 총생산량을 3분기와 비슷한 3억8000만대로 예상된다.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총 판매량은 2분기 대비 8% 증가한 약 3억8000만대였다. 이는 2분기 중 점진적 수요 회복과 함께 신규 단말기 및 휴일 판매 이벤트와 관련된 재고 축적에 따른 것이었다. 애플과 화웨이의 신제품이 계속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요를 창출하고 있지만, 새 아이폰XR(텐아르)/XS(텐에스)/XS맥스의 판매가 기대치를 밑돌았고 이는 아이폰 출하량 감소로 이어졌다.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전망(자료=트렌드포스,2018.11.28)이미지 확대보기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전망(자료=트렌드포스,2018.11.28)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올해 시장점유율 전망치는 삼성전자(20.4%), 애플(15.1%), 화웨이(13.7%), 샤오미(8.3%), 오포(7.9%), 비보(7.1%), 기타업체(27.5%) 순이다. 트렌드포스의 최신 스마트폰 생산 보고서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총 생산량을 14억5930만대로 전망했다.

◆4분기 스마트폰업계의 상황은?


보고서는 스마트폰 시장의 발전은 성숙단계에 이르렀고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신제품으로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많은 제품들이 구매를 촉진할 획기적 기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소비자들도 기존 단말기 교체와 관련해 이전보다 덜 적극적이라고 보았다.

일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고사양 모델 개발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일부 다른 회사는 하드웨어 사양을 높여 더높은 비용 대비 가치와 성능(높은 가성비)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동시에 이들의 이익률을 압박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또한 수익성 유지를 매우 어렵게 만드는 또 다른 변수로 환율 변동 및 상승하는 부품비용을 꼽았다. 동시에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소형 제조사들의 점유율을 잠식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계속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J가 생산량 유지 버팀목...총 생산량은 3분기 수준 7500만대


생산량 기준 세계 6대 스마트폰 브랜드 가운데 삼성전자는 3분기에 총 7450만대를 생산, 시장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주력 제품인 갤럭시노트9을 일정보다 앞당겨 매출을 늘렸지만 지난해 나온 갤럭시노트9에서 크게 업그레이드되지 않았고 3분기에 브랜드 총생산량에 대한 기여도도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갤럭시J 시리즈가 삼성전자 브랜드의 전반적 생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삼성전자는 4분기 들어 내놓은 갤럭시A 단말기를 홍보하면서 카메라 성능과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향상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A7의 트리플카메라와 A9의 쿼드카메라다.

삼성전자의 4분기 총 생산량은 7500만대 수준으로 3분기 실적과 유사할 전망이다.

◆화웨이, 4분기도 3분기 수준인 5550만대...올해 총 2억대 목표 달성 전망


화웨이는 최신 단말기에 대한 강력한 수요로 3분기 중 지난해 대비 44% 증가한 5550만대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화웨이는 현재 세계 2위 스마트폰업체로 3분기중 2분기 연속 애플을 제치고 시장 2위를 했다. 화웨이의 자체 연구개발(R&D) 역량과 모든 시장분야에 걸친 광범위한 제품 라인은 최근 수년간 해외시장에서 확장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화웨이는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통해 하드웨어 혁신과 자체 모바일 칩셋을 계속해서 제조하고 있다.

화웨이는 앞으로 전 세계적인 입지를 더 넓혀 나갈 전망이다. 최신 단말기 판매에 힘입은 4 분기 총 생산량은 3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됐다. 현시점에서 볼 때 올해 전체 브랜드 총 판매량은 2억대에 이르면서 화웨이의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유통망 전반에 쌓인 재고가 너무 높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보고서는 향후 이러한 상황은 4분기 및 1분기에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 4분기에 신제품 쏟아내며 7600만대 생산...삼성보다 100만대 앞설 듯

올해 애플의 아이폰 단말기는 또다시 하이엔드 스마트폰 구매의 심리적 가격 저항 상한선을 넘어섰다. 소비자들은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높은 가격의 새로운 두가지 AMOLED디스플레이 모델인 아이폰XS(텐에스) 및 XS(텐에스)맥스에 대해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가격의 LCD 화면 모델인 아이폰 XR(텐아르)가 판매의 원동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4분기 중 이 제품의 생산 확대가 예정돼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분쟁 및 달러화 절상 등의 요인으로 인해 미국 이외 지역에서의 아이폰 판매가 부진했다. 결과적으로 아이폰 XR는 3분기 아이폰 생산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애플은 3분기에 4710만대를 생산하면서 세계에서 3위 스마트폰 출하업체가 됐다. 2분기 연속 화웨이에 뒤졌다.

하지만 향후 전망을 보면 애플은 판매촉진을 위해 구형 아이폰 모델 가격을 더 낮출 수도 있다. 또한 4분기는 올해 아이폰 생산의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이 기간 중 최신 모델을 증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4분기 중 아이폰 생산량은 약 7600 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애플이 화웨이를 넘어 삼성전자와 다투면서 1위를 차지할 수 있게 해준다.

◆샤오미, 올해 목표량보다 3000만대 늘어난 1억 5000만대 예상


샤오미의 3분기 스마트폰 총 생산량은 3170만대에 달했다. 이는 2분기와 비슷한 규모다. 이전처럼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하지 못했다. 이러한 제자리 성장은 샤오미의 양대 스마트폰시장인 중국과 인도 시장 수요 둔화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샤오미는 모든 단말기의 재고확보 수요를 줄이는 방식으로 지나치게 높은 재고량이 회사 현금유동성을 압박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샤오미의 4분기 스마트폰 총 생산량은 3000만대 이내로 추정되며 올해 전체 판매량은 지금까지 1억2000만대에 이른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의 판매전략은 여전히 마진보다 판매량을 우선시 한다. 샤오미는 핵심 부품 비용을 엄격히 통제하는 것 외에 조립비용을 더욱 낮추고 관세 장벽을 회피하기 위해 해외 현지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일례로 이 회사는 인도에서 조달 및 제조 시설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낮은 이익마진 유지 전략의 단점으로 광범위한 경제환경과 관련된 외부요인에 따른 갑작스런 생산비용 증가, 그리고 이것이 회사 전체 운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4분기중 오포 24% 증가한 2450만대...비보 20% 감소한 2410만대 전망


오포와 비보의 3분기 스마트폰 총판매량은 각각 3000만대를 돌파하면서 전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이 두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는 새로운 주력 제품 출시 및 유통 채널의 재고 증가 요구에 따라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다. 최근 수년간 오포와 비보의 전략은 하드웨어, 특히 메모리 사양을 개선해 시장의 인정을 받기 위한 것이었다.

두 회사는 현재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많은 매출을 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장은 수요 침체를 경험하고 있으며 향후 성장 여지도 제한적이다. 이는 더 긴 교체주기와 함께 생산수준 유지에 애쓰는 이들 두 회사에 어려움을 가져다 줄 것으로 분석된다.

오포의 총생산량은 4분기 중 24% 증가한 2450만대, 비보의 생산량은 전분기 대비 20% 감소한 2410 만대가 될 전망이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