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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블록체인 플랫폼 주목…"시간·비용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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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블록체인 플랫폼 주목…"시간·비용 단축"

- 머스크·IBM과 함께 글로벌 물류 블록체인 솔루션 개발…내년 말 상용화 예정
- 현대상선 등 국내 해운선사, 기술 검증 및 네트워킹 작업중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상선 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상선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해운업계가 블록체인(Block Chain:분산형 거래장부)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해운선사 머스크(A. P. Moller-Maersk)와 IBM 합작법인 '트레이드렌즈(TradeLens)'의 글로벌 물류 블록체인 솔루션 상용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해운업계에도 블록체인이 적용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 기록을 분산된 네트워크에 공유된 장부로 만들어 중앙 관리나 통제 없이 참여자들이 서로 확인하고 인증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이에 따라 운송 중인 화물이 어디쯤 있는 지 알 수 있고 관련 문서를 간소화하고 인건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거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국내 해운선사 중에서는 현대상선, SM상선 등이 블록체인 기술 적용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8월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통해 국적 선사로는 처음으로 한-중 구간 냉동 컨테이너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첫 시범 운항을 마쳤다. 이후 현대상선은 관계부처와 금융권 등 관계자들과 함께 네트워킹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시범 운항까지 마쳤지만 당장 이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마땅치 않은 데다 관련 법규와 기술 등을 감안할 때 전면적인 도입이 어렵다고 판단해 현재 참여자들과 블록체인 네트워킹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현대상선은 "작년에 블록체인 병행 기술을 검증했다면 올해는 관계부처. 금융권과 네트워킹 작업을 추진했다"면서 "블록체인이 일부 선사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모든 관련업체가 합류하고 표준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SM상선 역시 지난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태국 방콕과 베트남 호찌민으로 화물 운송에 나선 바 있다. SM상선은 주요 선사들과 함께 한국IBM, 삼성SDS가 참여중인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소속돼 참여했으며 현재도 개발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서류작성과 작업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문서 작업에 드는 비용이 선박 이동에 따라 두 배가 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을 통해 정보를 입력하면 이해 관계자가 직접 볼 수 있어 서류작성 시간과 비용이 대폭 줄어든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화물 운송서비스에 따른 까다로웠던 서류 문서 작업이 간소화되고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면서 "관계부처와 협의해 해결해야 하는 등 절차가 많이 남았지만 이를 해결하고나면 보다 효율적이고 간편한 무역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내년 말 글로벌 해운선사가 블록체인 플랫폼을 상용화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 실질적으로는 법제화, 금융권 제도 등 관련 절차와 이해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킹 작업 들을 감안하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