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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KT&G, 실적정체에 전자담배 차세대 수익원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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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KT&G, 실적정체에 전자담배 차세대 수익원 ‘뜬다’

3분기 시장컨센서스 대비 소폭 하회
수출회복, 제품포트폴리오 다각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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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KT&G가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기점으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모멘텀은 전자담배다. 3분기 전자담배는 흑자를 달성하며, 턴어라운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최근 새로운 방식의 전자담배를 출시하며, 포트폴리오 확대 및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3분기 시장기대치 소폭 하회, 중동수출 급감에 타격


KT&G 3분기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KT&G는 지난달 공시를 통해 3Q18 연결 매출액은 1.18조원(-7.6% YoY, 이하 YoY), 영업이익은 3593억원(-14.8%)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컨센서스(3794억원)보다 소폭 하회한 수준이다.

3분기 실적은 담배위축, 전자담배 흑자로 요약된다. 내수담배 매출액은 4958억원(-2.3%)으로 소폭 둔화됐다. 내수 담배 매출액(추석 시차로 영업일수 감소, 회계 변경)은 2.2% 감소했다. 판매단가(ASP)는 9.5% 상승했지만 담배판매량이 10.6% 감소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해외 쪽 담배수출이다. 같은 기간 담배수출은 54.7% 감소했다. 수출 비중이 50%인 중동 지역에서 환율 상승(현지화/달러 환율: 이란, 이라크, 카자흐스탄, 터키 등)과 담배 세금 인상(소비세,부가세 인상: UAE, 러시아)으로 현지 담배가격이 오르며 중동 지역 유통을 담당하는 알로코자이(Alokozay)가 KT&G에게 주문(구매)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KT&G의 촤근 이슈는 담배수출인데, 예상대로 담배수출은 부진했다”며 “18년 중동 수출 충격은 지난 2013년보다는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희망도 있다. 바로 전자담배다. 3분기 전자담배 판매량이 3.8억본으로 증가, 전자담배시장 내 점유율은 24.6% (+9.3%p QoQ, 기획재정부 수치 기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성장전망도 밝은 편이다. 전자담배는 18년 6~7월 생산량(연간 20억 개비) 확대, 전국 3만8000개 CVS(편의점)로 확대, 핏의 익스텐션(현재 5종 판매) 확대 지속 등으로 연평균 점유율이 17년 2.8%에서 18년말 20%, 2019년말 30%로 상승할 전망하고 있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NGP(차세대제품) 시장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된다는 우려가 있지만 일반담배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KT&G에게는 반드시 부정적인 요인은 아니다”며 “전자담배는 생산성 향상, 높은 판매단가, 물량 증가 등으로 내년초에는 일반담배의 영업이익률(약 40% 추정)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방식 전자담배 출시, 선점효과로 시장확대에 맑음


전자담배에 날개를 달 모멘텀도 있다. 바로 새로운 방식의 전자담배출시다. KT&G는 지난달 28일 전자담배 기기 ‘릴 하이브리드’와 히트스틱 ‘MIIX (믹스, 3종)’를 출시했다. ‘릴 하이브리드 (정상가 11.0만원, 할인가 8.3만원)’는 기기에 액상 카트리지를 결합하는 것이 기존 가열식 전자담배와의 큰 차이점이다. 식품첨가물로 구성된 액상 카트리지는 니코틴을 전달하는 역할이며, 액상이 가열되면서 발생하는 증기가 전용 히트스틱을 통과하면서 흡연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의 신제품의 시장확대에 대한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액상 카트리지는 담배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세금에서 혜택이 있다”며 “일반 궐련의 맛과 향을 유사하게 구현함으로써, 전자담배와 일반 궐련을 함께 사용하던 소비자 수용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기존 전자담배와 시너지도 기대된다.

조미진 연구원은 “별도 기계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핏과 같은 기계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전체 핏 기준으로 생산 효율성이 향상된다”며 “경쟁사 대비 액상 카트리지 전자 담배 시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존 전자담배의 단점인 찐내, 잔여물, 적은 연무량을 보완해 불편함 해소한 점이 긍정적”이라며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차세대 전자담배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실적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19년 연결 매출액은 4.87조원(+10.4% YoY, 이하 YoY), 영업이익은 1.43조원(+14.9%)으로 매출, 영업이익 모두 10%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익률이 기존 궐련과 유사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수출의 경우 중동의 재고자산은 1Q19에 소진되고, 안전 재고 확보를 위해 다시 구매에 나서며 2019년 수출 매출액이 26.0%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회전율이 높은 제품 중심으로 중동/중앙아지역으로의 담배 수출이 조금씩 회복되는 가운데 국내에서의 전자담배 라인업 확장 효과가 관전 포인트”라며 "수원 부지 개발에 따른 분양수익 증 (2023년까지 매출액 1.5조원 반영) 만으로도 2019년 실적 모멘텀은 뚜렷하다”고 말했다.

◇안정성, 수익성 으뜸…성장성 둔화 화두


●투자지표

KT&G의 지난 3분기 연결실적 기준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안정성, 수익성은 흠잡을 데가 없다. 하지만 성장성이 둔화되며 기업가치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실제 안정성의 바로미터격인 유동비율은 우수하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하 연결 기준)은 지난 3분기말 기준 332.3%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지난해 기준으로 유동자산은 6조6844억원, 유동부채는 2조130억원이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동비율이 200% 이상으로 기말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이 5969억원에 달한다. 갑작스런 외부충격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준이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29.8%로 매수 양호하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KT&G의 부채는 총 2조3931억원이며 자본총계는 8조271억원이다. 부채비율이 2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보통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부채비율이 20%대로 거의 무차입경영을 실현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부채가 거의 없어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무려 221.1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벌어 이자의 빚을 갚을 수 있다. 빌린 돈의 이자가 거의 없어 벌어들이는 족족 영업이익으로 쌓인다는 뜻이다.

단 성장성은 옥의 티다. 매출도 뚜렷한 반등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매출액 증가율은 -6.9%로 돌아섰다. 비용에 속하는 판매와관리비증가율은 4.6%로 낮다. 때문에 영업이익률은 29.4%로 높다.

단 성장성정체로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증가율은 -16.6%을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증가율도 -5.1%로 뒷걸음질치고 있다.

한편 KT&G의 성장성은 신통치않다. 지난 3분기 연결기준으로 KT&G의 매출액은 3조3698억원, 영업이익은 9912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은 상위권이다.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불과 59.2%에 달한다. EBITDA를 영업수익으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32,7%다.

아울러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도 우수하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10.1%다. 지배주주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13.1%로 수익성은 매우 양호하다고 하겠다. 좋지 않다.

◇최대주주, 국민연금공단 지분 9.61% 보유


●기업개요와 지분분석

KT&G는 지난 1987년 4월 1일자로 한국전매공사법에 의거 100% 현물출자에 의한 정부투자기관인 한국전매공사로 설립됐다. 지난 1997년 10월 1일자로 정부출자기관으로 전환됨과 동시에 상법에 의한 주식회사로 경영체제가 변경됐다.

이후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및 경영혁신계획 방침에 따라 1999년 1월 1일자로 홍삼사업을 분리했으며 홍삼사업 관련 자산과 부채를 신설된 (주)한국인삼공사에 사업포괄 현물출자를 했다. 이어 지난 2002년 12월 27일자로상호를 주식회사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주식회사 케이티앤지로 변경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담배시장 규모는 1998년까지 지속적인 증가추세였으며, 1999년 이후 2001년까지는 정체내지 소폭 감소추세를 나타냈다. 지난 2002년 이후 금연열풍과 흡연규제 강화 및 정부의 조세인상정책 영향에 따라 총수요는 중장기적으로 감소세다.

경고그림 도입 및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등 시장변동에도 불구하고, KT&G는 전략브랜드의 경쟁력 강화와 소비자 니즈에 기반한 차별화제품 출시로 국내 궐련담배 M/S 60.6%를 기록, 전년대비 1.4%p M/S가 상승했다.

또 신속한 제품개발과 차별화전략을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 ‘릴(lil)’과 전용궐련 ‘핏(Fiit)[을 출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해외담배사업의 경우 존 핵심 수출지역인 중동ㆍ중앙아시아의 지속적 판매량 증가 및 수출지역 다변화로 2008년까지 판매량이 매년 증가했다., 2013년 중동/중앙아 현지 수요변동에 따라 물량조정을 시행하여 당해 매출이 감소했다. 2014년도부터는 신시장 물량확대에 힘입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당기 수출 실적은 전기 대비 수량 기준 8.5% 증가하여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의 경우 KT&G는 담배산업을 기반으로 한 자금여력과 개발 가능한 보유 부지를 바탕으로 경제 저성장 국면에도 불구하고, 오피스 및 비즈니스호텔 등 직접개발 및 부동산금융투자 등 지속적 수익창출 가능 부동산 운영사업을 꾸준히 모색중이다.

또한 주택 분양시장에서는 회사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한 사업추진으로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인 주택구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동대문상가 분양사업, 전주/대전/안동 주택분양사업, 미근동, 대치동 오피스 개발사업등 다수의 개발사업 경험으로 축적된 사업추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종복합개발사업 등을 추진중이다.

한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T&G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으로 지분 9.61%를 보유했다. 이어 KT&G 자사주 8.03%로 그 다음으로 많다. 중소기업은행도 지분 6.93%로 5% 이상 소수주주에 랭크되어 있다. 이밖에도 외국계 펀드인 First Eagle Investment 6.10% , BlackRock Fund 등도 6.06%지분을 보유중이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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