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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 나는' 조선업계, LNG선 호황에 수주도 '풍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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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 나는' 조선업계, LNG선 호황에 수주도 '풍년'

-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 LNG 운반선 등 수주 낭보
- 조선 3사, 올해 목표 수주액 달성 위해 막판 질주

현대미포조선이 지난 10월 독일 버나드 슐테(Bernhard Schulte)사에 인도한 LNG벙커링선. 사진=현대미포조선  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미포조선이 지난 10월 독일 버나드 슐테(Bernhard Schulte)사에 인도한 LNG벙커링선. 사진=현대미포조선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수주가뭄에 시달렸던 조선업계가 연이어 수주 낭보를 울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환경보호 관련 각종 규제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늘어 LNG 운반선 수요가 덩달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이 LNG선 호황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간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조선 ‘빅3’는 최근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며 ‘수주 곳간’을 채우고 있다. 11월 기준으로 올해 발주된 LNG운반선 44척 가운데 42척을 한국 조선 3사가 싹쓸이했다.

먼저 조선업계 ‘맏형’격인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계열사 수주 소식으로 올해 수주 목표액 채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노르웨이 크누센(Knutsen)사와 7700만 달러(약 863억원) 규모의 3만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는 동일한 선박에 대한 옵션 1척이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보다 앞서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3일 아시아 선사에서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총 3억7000만달러(약 4116억원)이며 2021년 중순부터 선박을 차례로 인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는 이번 수주 계약을 포함해 지금까지 146척, 125억 달러(약 14조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올해 목표액 132억 달러(약 14조7840억원)의 95%를 달성한 것이다.

삼성중공업도 수주 행렬에 동참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7일 아시아지역 선사로부터 4004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LNG운반선 13척, 컨테이너선 13척, 유조선 및 셔틀탱커 15척, 특수선 3척 등 총 44척, 54억 달러(약 6조48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 수주 목표 82억 달러(약 9조1840억원)에서 66%를 달성한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초 미주지역 선사로부터 지난 2월 계약한 선박의 옵션물량인 LNG선 2척을 수주했다. 계약 규모는 3억7000만 달러(4137억원)으로 옵션 물량까지 총 4척이 포함돼 추가 수주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방위사업청과 4435억원 규모의 수상함 1척 공급 계약을 맺어 일감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LNG운반선 14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6척,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 5척 등 총 42척 약 60억4000만 달러(약 6조7648억원)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인 73억 달러(약 8조1760억원)의 약 83%를 달성했다.

조선업계의 연이은 수주 낭보에도 ‘수주 잔치’는 아직 이르다는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환경규제에 대응에 따른 LNG선 특수가 일시적 현상에 불과할 수 있고 글로벌 업황 회복이 더딘 가운데 최근 휴전했지만 아직 불씨가 남아있는 미중 무역전쟁 등 여러 불안요소를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적극적인 에너지 수출 정책과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소비정책 등으로 글로벌 LNG 물동량이 늘어나 LNG선 운임도 급등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LNG운반선 발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