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7월부터 근로시간 단축을 적용받고 있는 대·중견기업 317개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들 기업 가운데 71.5%는 근로시간 단축 시행 때문에 경영 애로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기업 중 24.4%는 ‘주 52시간 초과 근로가 아직 있다’고 했다.
이는 지난 8월 고용노동부 조사에서 나타난 16.4%보다 8%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이달 말 계도 기간 종료가 임박했는데도 기업들은 납기 등을 맞추기 위해 초과 근로를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주 52시간 근무제’의 대안으로 탄력적 근로 시간제를 꼽은 기업이 48.9%에 달했으며, 선택적 근로 시간제와 재량근로제라고 응답한 기업도 각각 40.7%와 17.4%였다.
탄력적 근로 시간제가 필요하다고 답한 기업 가운데 58.4%는 ‘단위기간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탄력근로제를 도입했다는 기업은 23.4%에 그쳤으며, 선택 근로제(21.8%)와 재량 근로제(9.2%), 간주근로제(6.3%) 등 다른 유연 근무제도도 활용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대·중견기업의 애로 사항이 이렇게 나타났다면 중소기업은 어려움은 더욱 클 것”이라고 했다.
이정선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