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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정의선 시대’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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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정의선 시대’ 활짝 열렸다

12일 그룹 인사에서 정몽구 회장 최측근 퇴장....R&D 총사령탑 외국인으로

[글로벌이코노믹 김민구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이 ‘정의선호(號)’ 체제를 본격화한다.

현대차그룹은 12일 현대차·기아차 및 주요 계열사 부회장·사장단 인사를 통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핵심임원을 2선으로 퇴진시키는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또한 계열사 사장단을 ‘젊은 피’로 바꿔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 수장을 외국인으로 바꿔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현대차그룹이 R&D 총책임자를 외국인으로 대체한 것은 그룹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MK측근 2선으로...50대 계열사 사장단 대거 등용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이번 인사는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시대’를 가속화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지난 9월 14일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임명된 후 3개월 만에 단행된 인사이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로 그동안 그룹에서 정몽구 회장 최측근이며 ‘그룹 2인자’로 불렸던 김용환 그룹 기획조정담당 부회장이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겼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 연구개발(R&D) 사령탑이던 양웅철 부회장, 연구개발(R&D)본부장이던 권문식 부회장은 고문에 위촉돼 2선으로 물러났다. 이른바 ‘MK(정몽구 회장)의 남자’들이 무대에서 내려온 것이다.

이와 함께 그룹 사장단 인사에는 ‘50대 젊은 피’가 대거 등용됐다.

신임 현대로템 대표이사에 내정된 이건용(58) 부사장을 비롯해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합병 법인의 여수동(57) 사장, 문대흥(58) 신임 현대오트론 사장, 방창섭(58) 현대케피코 신임 대표 (부사장) 등이 모두 50대다.

그룹 관계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도와 그룹 혁신을 이끌 젊은 세대가 대거 등장한 점이 특징”이라며 “이를 통해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제무대에서 그룹이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해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19년 그룹의 핵심 화두는 '자율'과 '개방'”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 경영을 혁신하고 창의적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덧붙였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화(化)’ 진두지휘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은 현대차 브랜드를 최고급화할 기술 수장으로 외국인을 임명한 점이다.

알버트 비어만(57) 차량성능담당 사장이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임명된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현대차그룹이 R&D 총사령탑에 외국인 임원을 앉힌 것은 그룹 역사상 처음이다.

비어만 신임 본부장은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의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의선 부회장이 2015년에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비어만 본부장은 7년간 독일 자동차 BMW에서 연구소장으로 근무했으며 2015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후 신차 성능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그룹 관계자는 “신임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은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 등 혁신 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미국, 유럽, 중국 등에 있는 R&D 센터와 손을 잡고 세계 최고 수준의 차량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민구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