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일) 중 이재명에대한 징계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침부터 분위가 다르게 돌아갔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지사가 당원으로서권리를 행사하지 않겠으며, 당을 위해 재판이 종료될 때까지 당원의 의무를 다하되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저에게 전화를 했다”면서 “이를 수용하고 아무쪼록 모든 당원이일치단결해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마음을 잘 모아주실 것을 당부드리면서 재판 과정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밝혔다.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퇴진 및 지도부 사퇴 요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민주당권리당원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이 불경한 청원은 현재 일방 당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당 게시판하나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는 엄혹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든 일반 당원들과 국민의 의견을 모아 보려는 몸부림으로, 이해찬대표의 퇴진 및 지도부 사퇴를 대통령께 해결해달라는 의미가 절대 아님을 확실히 말씀드린다"라고말했다.
청원에서는 당 지도부의 미온적인 태도를 겨냥하는 내용이 적지 않다. 글쓴이는 "특히 이 지사에 대해서는 공무를 수행하는 공인으로서 치명적인 직권남용죄의 혐의가 뚜렷하고 검찰에 기소까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의종군이라는 허울좋은 말로 아무런 징계도 하지 않고 대충 넘어가려는 이해할 수 없는 작태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추운 겨울 주말마다 당사 앞에 당원들이 모여이 지사를 제명하라고 외치고 있는데도 말이다"고 흥분했다.
이들 친문 성향의 지자들이 단체행동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재명 사건은재판은 재판대로, 당은 당대로, 지지자는 지지자대로 각자길을 갈 것 같다. 이해찬 대표에게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공산도 크다. 혹을 떼려다 더 큰 혹을 붙인 격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재명 사건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