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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이 걱정되는 이유...수요감소, 경기둔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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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이 걱정되는 이유...수요감소, 경기둔화 예고

WTI 배럴당 45.88달러...17 개월 사이 최저치로 밀려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국제유가가 20일(미국 현지시각) 또 급락했다. 공급과잉 염려도 염려지만 더 걱정되는 것은 수요 감소 우려가 원인으로 꼽힌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밑바닥에는 글로벌 경기둔화가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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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내년 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4.8%(2.29달러) 하락한 배럴당 45.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7월 21일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내년 2월 인도분은 4.37%(2.50달러) 내린 배럴당 54.7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 추세와 맞물린 수요감소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후 뉴욕증시의 불안정한 움직임도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원유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Fed는 19일 기준금리를 연 2.0~2.25%에서 연 2.25~2.5%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Fed는 내년에 미국 경제가 하강 국면에 들어설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상 횟수를 당초 세 차례를 올리겠다는 신호를 줬으나 이번에 두 차례로 줄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Fed는 내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도 기존의 2.5%에서 2.3%로 낮췄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경제도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하방 압력을 받음에 따라 중국 공산담 져 공산당 지도부가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올해 목표치인 6.5%보다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두 나라의 경기가 하강국면에 들어간다면 공장가동과 자동차 운행 등이 줄면서 원유수요도 줄어들 것임은 불을 보듯 훤하다.

에드워드존스의 브라이언 영버그 선임 에너지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수급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라는 똑같은 얘기"라고 말했다.

국내 10대 재벌 기업의 한 최고경영자는 이날 글로벌이코노믹에 "경기둔화로 수요가 줄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이 감산을 했는데도 마치 증산을 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와 공급과잉과 유가하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