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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결정해 슈퍼컴 기반의 4차산업혁명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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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결정해 슈퍼컴 기반의 4차산업혁명 해야”

신창수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국회토론회
탄성파분석 기반 석유자원 탐사 기술 세계적 석학
슈퍼컴없어 추가연구 못한 채 SW 헐값 매각 경험
석유메이저보다 높은 80% 비율로 석유 매장 확인
서해안 부존 가능성 높아...남북 공동시추 할 수도

신창수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슈퍼컴을 이용한 석유자원탐사 SW를 통해 매출 연매출 50조짜리 회사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진=이재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신창수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슈퍼컴을 이용한 석유자원탐사 SW를 통해 매출 연매출 50조짜리 회사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진=이재구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세계적 연구성과를 산업화시켜 활용하기 위해서는 슈퍼컴이 필수적입니다. 슈퍼컴 컴퓨팅 자원 부족으로 인해 좀더 개발해 고부가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를 그대로 프랑스 유수의 석유회사 토탈에 헐값으로 넘긴 적도 있습니다. 이런 기술들을 발전시키면 연 50조 매출 기업도 만들 수 있습니다...대통령께서 결정해서 정책적으로 (슈퍼컴 기반의) 4차산업혁명을 해야 합니다. 사회간접자본(SOC)이 없어 빅데이터(BD), 인공지능(AI) 못하니 한 두 의원(의 지원)으로 될 일이 아닙니다. 과학기술계 위해서 100년 대계 보고 투자해야 합니다.”

21일 국회 의원회관 토론회에서 만난 신창수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61)는 이렇게 슈퍼컴퓨터 컴퓨팅 자원 확보 및 정책적 지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행사는 설훈 더민주당 의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 제 9간담회의실에서 개최한 ‘4차산업시대 에너자원 물리탐사기술 및 자연과학을 위한 슈퍼컴 기술의 현황과 정책 개선토론회’였다.
신 교수는 해외 석유 메이저들도 탐내는 자신의 기술을 산업화해 우리나라에서 석유를 찾고 에너지 안보에도 크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의 SW는 자원 부존(賦存·매장) 가능성이 높은 땅 밑이나 해저 수㎞ 아래로 초음파를 쏘아 얻은 데이터를 슈퍼컴으로 해석해 3차원(3D)으로 자원 매장 상황을 그려내 보여준다. 지금까지는 전문가들이 2D데이터를 보고 매장량을 해석해 냈지만 최근 몇 년 새 3D이미지 해석을 통한 자원매장량 분석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는 자신의 SW에 대해 “메이저 석유회사가 석유를 찾아내는 비율 50%를 크게 웃돈 80%까지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 SW의 경제성에 대해서는 “예를 들어 석유 시추공 10개를 뚫으면 통상 5개를 성공시킵니다. 한군데에 1~2억달러(1100억~2200억원)가 드는데 이 SW를 이용해 3군데 더 가용 매장장소를 찾아낼 수 있으니 최소 3억달러(약3400억원)을 버는 겁니다”라고 설명한다.

신교수는 이른 바 ‘파형역산SW’를 이용한 석유자원탐사로 이 분야에서 독보성을 인정받는 세계적 명성의 석학이다. 국제학술지(SCI급) 출판논문이 130편 이상이고, 구글 스칼라로 인용된 인용 횟수만도 약 5300회에 이른다. 연구수행자 논문 피인용횟수가 응용지구물리학분야 세계 3위 안에 든다. 그는 이 기술로 7개국에서 특허를 받았다. 국제 석유메이저들이 불을 켜고 그의 실적에 눈독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불행히도 이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신창수 교수같은 학자들의 연구를 뒷받침할 충분한 슈퍼컴리소스(자원)가 지원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정책 연구비 지원도 잘 안되는 상황에서 SW기술이 해외기업들에게 헐값에 팔렸다. 신 교수는 국내 유일의 슈퍼컴 개발 및 생산업체인 코코링크와 제휴, 내년초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내년 1월이면 에너지탐사 해석의 세계적 권위자인 신 교수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한 SW로 우리나라도 전 세계 석유, 가스, 샌드오일의 매장량을 기존의 어느 석유메이저 솔루션보다도 정밀하고 빠른 속도로 해석해 내게 될 전망이다. 그는 "3년후 지질자원연에서 3D해양 탐사선이 만들어지는데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이 기술로 포항은 물론 북한 서해안을 공동 시추해 석유자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에너지 분야는 물론 슈퍼컴 자원을 많이 사용하는 물리학, 생명공학, 응용수학 분야의 쟁쟁한 학자들이 모여 신교수와 같은 한 목소리로 슈퍼컴 자원 확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