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에 따르면, 수하일 알 마즈루에이 UAE 석유장관은 이날 쿠웨이트에서 열린 아랍석유수출기구(OAPE) 정례회의에서 이라크, 알제리 석유장관과 사우디아라비아 OPEC 대표와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달 초 서명한 감산합의 연장은 문제될 게 없고 산유국들은 시장 요구대로 할 것"이라면서 "하루 120만 배럴 감산이 부족하다면 우리는 다시 모여 충분한 게 뭔지 살펴보고 그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산 계획은 충분히 검토된 것으로 만약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다면 다시 추가 회의를 열 것을 요구할 권한을 OPEC은 갖고 있다"면서 "추가로 6개월을 연장해야 하다면 할 것이며, 연장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UAE 석유장관의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내년에도 감산합의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제유가가 오르기는커녕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대응으로 보인다. 20일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내년 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4.8%(2.29달러) 하락한 배럴당 45.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7월 21일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내년 2월 인도분은 4.37%(2.50달러) 내린 배럴당 54.74달러를 나타냈다. WTI 내년 2월 인도분은 21일에도 전날에 비해 0.6%(0.29달러) 하락한 배럴당 45.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는 이번 주에 전주에 비해 11% 내렸다. 주간 단위 낙폭으로는 2016년 1월 이후 약 3년 만의 최대다.
아디브 알 아마 사우디아라비아 OPEC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석유시장 공급과잉은 2017년 1월 3억 4000만 배럴에서 11월 3700만 배럴로 축소됐다"고 설명했고 타미르 가드반 이라크 석유장관은 "감산 결정 결정이 갱신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으며, 이라크는 오는 4월 기꺼이 감산합의를 연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들은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만나 국제유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형성되고 있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OPEC은 내년 4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 정책회의를 갖는다.
사우디 역시 감산합의 이행을 약속했다. 사우디의 1월 산유량은 하루 평균 1020만배럴로 감산합의 하 목표 1030만 배럴 보다 낮다고 알 아마 대표는 설명했다. 사우디는 그동안 감사합의 이행분 보다 더 많은 감사을 단행해 지난해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감산합의 이행률이 120%에 이른다고 알 아마 대표는 덧붙였다. 즉 감산합의 할당량보다 20%를 더 감산했다는 뜻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