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지난 9월 진수한 첫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보다 성능이 개선된 차기 3,000t급 잠수함(장보고Ⅲ 배치Ⅱ)의 기본설계를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방사청은 장보고-Ⅲ 배치 2급 잠수함은 기본설계를 하면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리튬전지 체계를 적용해 수중작전 지속능력과 고속으로 기동할 수 있는 시간을 크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또 잠수함의 두뇌와 눈이라 할 수 있는 전투체계와 소나체계 성능을 개선하여 표적 탐색 능력 등 잠수함의 생존성과 작전운용 능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또 국산화율도 배치-I급의 76%에 비해 약 80% 수준으로 높였다고 덧붙였다.
도산안창호함은 국내 독자개발에 성공한 장보고-III 잠수함의 첫 번째 버전이 배치I의 1번함(선도함)이다. 올해 9월14일 대우조선해양에서 진수한 뒤 내년 하반기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차기 3,000t급 잠수함은 배치2 잠수함이다. 기본설계는 대우조선해양이 2016년 7월부터 약 30개월 동안 수행했다.
안창호함은 길이 83.3m, 너비 9.6m, 배수량 3000t급(기준배수량)으로 수중 최고 속도는 시속 20노트 이상이다. 디젤엔진과 납축진,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탑재해 수중 작전 능력이 기존 잠수함에 비해 크게 향상된다.도산안창호함의 배수량은 정확히 3320t이다. 무장과 화물 등을 탑재한 만재배수량은 4000t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크기는 현재 재래식 디젤잠수함 중 최대인 일본의 소류급과 비슷하다.
3,000t급 잠수함이 우리 해군의 기존 잠수함인 1200t급 장보급과 1800t급 손원일함급과 다른 점은 함교에 6개의 수직발사관을 갖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수중에서 은밀히 이동해 SLBM으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전략적 작전이 가능해진 것이다.이와 함께 구경 533mm 어뢰와 기뢰, 하푼 대함 유도탄 등으로 무장하며, 승조원은 50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사청은 차기 3,000t급 잠수함에 대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리튬전지 체계를 처음으로 적용해 수중작전 지속능력과 고속기동 지속시간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잠수함의 두뇌와 눈이라 할 수 있는 전투체계와 소나체계 성능도 개선해 표적 탐색 능력 등 잠수함의 생존성과 작전운용 능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로미오급(1800t급) 잠수함 20여척, 상어급(325t급) 잠수함 40여척, 연어급(130t) 잠수정 10여척 등 총 70여척의 잠수함(정)을 보유하고 있으나 우리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과 비교할 때 성능은 훨씬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조동진 방사청 차세대잠수함사업단장은 "이번 기본설계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튼튼한 안보와 자주국방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중전력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앞으로 체계개발을 통해 조선업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등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