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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2022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 10배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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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2022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 10배 늘린다

글로벌 수요 증가 겨냥

[글로벌이코노믹 박희준 기자] 전세계 전기차 공급이 늘어남에 따라 배터리 수요도 커지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 업체 다임러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차를 대량생산할 준비를 하면서 오는 2030년께 배터리 셀 구매 규모를 200억 유로(230억달러) 이상으로 늘리기로 하자 다임러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장하기로 했다.

27일 관련 업계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6일 서산 공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급증하는 글로벌 배터리 수요를 맞추기 위해 오는 2022년까지 배터리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10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현재 4.7기와트시(GWh)인 생산응력을 오는 2022년 55기가와트시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회사 측은 배터리 사업이 오는 2020년이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 로고
SK이노베이션 로고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장하기로 한 것은 유럽 규제 당국이 디젤자동차의 배출가스 규제에 나서면서 다임러와 다른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전기차 확대에 나서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SK그룹의 주력 캐시카우인 반도체 메모리 분야 수요 둔화에 대한 대응 성격도 크다. 최태원 회장은 SK하이닉스가 스마토폰 메이커들의 수요 둔화에 직면함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중점을 둬왔다.

SK가 이웃사랑성금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사진은 최태원 SK 그룹 회장. 사진=SK
SK가 이웃사랑성금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사진은 최태원 SK 그룹 회장. 사진=SK


LG화학과삼성SDI에 비해 뒤늦게 전기차 배터리에 뛰어든 SK이노베이션은 국내외에서 투자를 늘려왔다. 2017년 이후 중국과 헝가리, 미국 공장 신설에만 3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경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보조금을 2020년까지 단계별로 폐지하고 전기차 판매 쿼터(할당량)를 늘린다면 SK이노베이션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전망했다.

물론 중국은 현재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자동차에 후한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아 중국에서 배터리 생산하는 게 불리할 수 있지만 SK는 별로 걱정하는 눈치가 없다. 중국 자동차 메이커든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든 전기차를 만든다면 SK를 비롯한 외국 배터리 생산업체들로부터 배터리를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