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세자 팀의 고위 간부를 비롯해 재무, 에너지, 경제 및 교역 수석 장관 등을 모두 갈아치운 살만 국왕의 훈령은 27일(현지 시간) 전국 TV에서 공표됐다.
카슈끄지의 죽음이 '악의적인 작전의 결과'라고 주장한 알 부비르 외무장관을 강등시키고 그 자리에 세계경제포럼(WEG) 연차총회(다보스포럼)의 단골 손님인 아사프 전 재무장관을 앉혔다. 또 국가요인경호대 총책임자로 반다르 알 사우드 왕자의 아들인 압둘라 빈 반다르 왕자를 투입하는 등 대부분의 인사가 일정 기간 왕실에 복무했거나 왕자의 감독하에 일했던 충성스런 사람들로 내각을 구성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저널리스트 카슈끄지 살해사건을 놓고 국제 사회로부터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을 이유로, 살만 국왕이 아들의 권한을 축소시킬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이번 살만 국왕의 개각을 살펴보면, 사건에 대한 대응보다는 왕세자의 권한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향후 사우디의 개혁과 외교 정책의 변화에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