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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나는 유시민을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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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나는 유시민을 비판한다

튀는 말과 행동 등으로 나쁘게 말하면 또라이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유시민. 우리 사회에서 그만큼 주목을 받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하여튼 독특한 사람이다. 국회의원도 했고, 장관도 지냈고, 책도 펴냈고, 방송 패널로도 이름을 날렸다. 지지자도 많다. 본인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하지만 대선 주자 반열에도 올라 있다. 다른 후보들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인 셈이다. 여차하면 다시 정치판에 뛰어들 수도 있다.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치인보다 광팬이 많다. 아마 여권 인사 중 가장 많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다른 주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4일부터 팟캐스트 방송도 한다. 홍준표의 ‘TV홍카콜라’에 맞서 유시민의 ‘알릴레오’ 방송이다. 보수와 진보와 1대 1 맞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둘은 정면대결이 아니라고 할지 몰라도 국민들은 그렇게 해석한다.
나는 유시민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의 튀는 행동, 말 모두 싫다. 내가 멀리한다고 그가 그만둘 리도 없다. 싫더라도 그의 행동을 봐야 할 처지다. 가장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것은 국회에 흰바지를 입고 등원했을 때다. 튀는 행동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그런 사람으로 보면 될 듯하다. 좋게 얘기하면 자유인, 나쁘게 말하면 또라이.

유시민이 2일 JTBC '2019년 한국 어디로 가나' 토론회에 출연했다. 나는 그 방송을 보지 않았다. 내용을 보니까 안 봐도 알 만했다. 유시민다운 말을 쏟아냈다. 그는 최근 일부 언론 등이 제기하는 경제위기론에 대해 "보수 기득권층의 이념동맹이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을 이명박·박근혜 때로 똑같이 돌려놓기 위한 작업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나도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기에 그 범주에 들 것으로 본다.

그는 “대부분의 경제신문 기사와 일반 언론의 경제면 기사, 이 경제 담론을 주도하는 분들이 다 그것이 옳지 않지만, 자신의 이익 때문에 거짓말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전제한 뒤 "지금 보수정당, 보수언론, 대기업이 주도하는 경제신문, 대기업을 광고주로 하는 언론의 경제면 기사에서 퍼뜨리는 경제위기론은 기존 기득권층의 이익을 해치거나 혹시 해칠지 모르는 정책을 막아버리려는 시도"라고 꼬집었다.

유시민은 "그분들이 만나는 사람, 삶의 터전, 공부한 것, 주고받는 정보가 편향돼 있기 때문에 이것이 사실이라고 믿는 것"이라며 "그런 보도 때문에 중위소득 이하 계층의 시민 삶을 개선하려는 모든 시도가 좌절된다면 경제면에서는 정권 교체가 무의미한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의 분석이 전혀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제 정책에 비판을 가하는 사람들을 편향됐다고 지적하는 것도 편향된 시각에 다름 아니다.

유시민 같은 사람이 다시 전면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홍준표 못지 않게 선동적이다. 둘다 입을 닫고 있어야 할 사람들이다. 민주주의는 그런 사람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 그것 역시 아이러니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