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조를 풍자한 코미디쇼 '하산 미나지와 함께하는 애국자법(Patriot Act With Hasan Minhaj, 이하 애국자법)'의 첫 방송 이후, 사우디 정부의 공식 항의에 시달려 왔다. 사우디 정부는 인터넷상에서 이슬람교의 종교적 가치와 공중도덕,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제작과 준비, 전송, 저장을 '반사이버 범죄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애국자법이 이에 해당하므로 시청 차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카타르의 위성 국영방송 알자지라(Al Jazeera)는 이날 앰네스티의 성명을 인용해 사우디 정부의 요청에 의해 TV 프로그램인 넷플릭스의 코미디 프로의 일부가 검열된 것은, 사우디 정부 관계자가 여전히 언론 및 보도의 자유를 탄압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앰네스티의 중동지역 캠페인을 책임지고 있는 사마 하디드(Samah Hadid)는 성명을 통해 "넷플릭스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왕국의 무관용 정책을 촉진하고, 당국이 사람들의 자유로운 정보 접근에 대한 권리를 부정하는 데, 도움을 줄 위험에 처해있다"는 우려와 함께 "넷플릭스는 단순히 현지 법을 준수했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일련의 사태는 (사우디 정부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끊임없는 단속의 증거"라고 맹비난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